분양 시장이 동면에서 깨어나 3월과 함께 본격 시작된다.
올 분양 시장의 특징은 주목할 만한 대단지와 입지적 장점을 가진 단지들이 많다는 점이며 전체 대구 지역 분양 물량은 40여개 단지 3만여가구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규모로 따지면 지난해 분양 물량의 4배가 넘는 수준이다.
시공사 관계자들은 "올봄 분양 시장은 신정부 출범 이후 부동산 규제책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고 분양 단지 또한 다양해 지난해와는 시장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며 "분양 가격이 지난 2006년 수준인데다 내년 이후로는 신규 분양 단지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실수요자라면 분양 단지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올 분양 시장 특징
올해 분양 물량이 많은 것은 시장 침체로 지난해 상반기 이후 분양 시기를 연기해온 단지가 많은데다 '분양가 상한제' 회피 물량들이 집중된 때문이다.
이에 따라 어느 때보다 구군별로 다양한 신규 분양 단지가 있고 단지 규모나 가격대 또한 차별성을 보이고 있다. 수요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진 셈이다.
지역별로 보면 지난해 분양 물량이 1천가구에 그쳤던 대구 수성구에서 올봄 분양 시장에서만 4천가구가 쏟아진다.
내달 7일 삼성중공업이 범어동 경신고 동편 지역에 110㎡ 형 위주로 구성된 220가구를 분양하며 삼호는 상반기 중으로 수성 3가 맞은편 범어동 지역에 'e-편한세상' 700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SK건설도 지난해부터 분양 시기를 연기해온 두산동 '리더스 뷰' 주상복합 아파트를 내달 중으로 분양할 계획이다.
분양 규모는 적지만 눈에 띄는 재건축 알짜 단지들이 많다.
월드건설의 시지동 한우 아파트 재건축 단지와 SK건설의 범어동 대공원 아파트 재건축 단지를 비롯해 C&우방의 범어동 신천시장 재개발 단지 및 효성의 범어동 삼오아파트 재건축 단지가 있으며 코오롱 건설은 파동에서 700가구 규모 재건축 아파트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올 수성구 지역 분양 시장의 특징은 SK 리더스 뷰를 제외하고는 단지마다 110㎡ 형 규모의 중소형 물량이 대폭 늘어났다는 점.
분양 대행사 장백의 박영곤 대표는 "지역 전체적으로 미분양 물량이 많지만 수성구는 중소형 규모 아파트가 부족한 실정"이라며 "시공사들이 미분양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수익성이 낮더라도 경쟁적으로 중소형 규모 아파트 공급에 주력하면서 수성구 분양 시장이 중소형 위주로 바뀌고 있다"고 밝혔다.
몇년간 분양 물량이 집중됐던 달서구는 예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줄어든 4천가구 정도가 분양될 전망이다.
우선 월배 대한방직 부지에 애경산업이 상반기 중으로 1천200가구를 분양하며 현대산업개발과 월드건설도 월배 지역에 1천가구와 700가구 규모 단지를 연내로 분양할 예정이다.
올 한 해 대구 분양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지역은 동구가 될 전망.
우선 GS건설이 구영신고 부지에 700가구를 3월 중 분양하며 포스코 건설은 봉무동에 조성중인 이시아폴리스 주거지역 내에 3천600가구의 대단지를 올 10월쯤 공급할 계획이다. 또 롯데건설은 율하택지지구에 400가구를, C&우방은 혁신도시 인접 지역인 괴전동에 900가구를 분양한다.
동구의 경우 혁신도시 개발 호재 등으로 아파트 가격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도 동대구역세권 개발 호재 등에 힘입어 분양 시장이 어느 지역보다 활기를 띨 것으로 부동산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북구는 칠곡 지역에서 화성산업과 태왕, 한라주택이 상반기 중으로 신규 단지 분양에 나설 예정이며 쌍용은 침산동 지역에 600가구를 분양한다.
서구에서는 롯데와 대우건설이 각각 평리동에서 재건축 단지 1천200가구와 1천800가구를 분양하며 남구는 효성이 337가구 규모의 봉덕동 재건축 단지 분양에 나선다.
◆분양 가격은
올해 분양 가격은 지난 2006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시공사들이 계약률을 올리기 위해 분양가를 최대한 낮추고 있는데다 재건축과 외곽 택지 지역 물량이 많기 때문이다.
지역 분양가 전체에 심리적 파급 효과를 미치는 수성구의 경우 110㎡(30평형대) 3.3㎡당 가격이 1천만원 중반대를 넘어선 곳도 있지만 올해는 가장 먼저 모델하우스 공개에 나서는 범어동 쉐르빌 110㎡ 형 가격이 980만원대로 오히려 낮아졌다.
삼호 e-편한 세상도 110㎡ 형 3.3㎡ 당 1천만원 초반대가 될 전망이며 중대형 규모인 145㎡형 이상으로 구성된 주상복합 단지 SK 리더스 뷰도 2006년 수성구 중대형 평균 분양 가격인 3.3㎡ 당 1천280만원에서 분양에 나선다.
또 지난해 110㎡ 형 분양 가격이 3.3㎡당 780만원대였던 달서구도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북구와 동구도 분양 가격이 예년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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