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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엔 학생 모여요…경산 무학중 매년 신입생 증가

▲ 대구가톨릭대 사범대학 부속 무학중 허동순 교장과 재학생들이 설립자인 고 이임춘 펠릭스 신부 동상 앞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대구가톨릭대 사범대학 부속 무학중 허동순 교장과 재학생들이 설립자인 고 이임춘 펠릭스 신부 동상 앞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수초가 없는 못에는 물고기가 없습니다. 물고기가 살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학생들이 모여드는 학교를 만들어야 합니다."

대구가톨릭대 사범대학 부속 무학중(경산 하양읍) 허동순 교장은 "수년 전만 해도 하양에서 초교를 졸업하는 우수한 학생들이 대거 대구로 빠져 나갔으나 무학중이 '물고기가 살 수 있는' 여건 조성에 앞장서면서 대구로 진학하는 초교생들의 숫자가 크게 줄어들었다"고 했다.

농촌 중소도시 대부분의 학교들이 학생수가 크게 감소하는 것과 달리 무학중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무학중의 새내기는 지난해 371명에서 올해 430여명으로 늘어났다. 무학중의 전교생(32학급)은 1천200여명으로 하양읍과 비슷한 규모의 군 지역의 전체 중학생 수보다 더 많을 정도다. 이는 무학중의 다양한 맞춤 수업과 교사들의 열정, 가톨릭 정신을 바탕으로 하는 교내 분위기 등이 지역 사회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영천 등 다른 지역의 초교생들이 진학한 덕분이다.

무학중은 지난해 경산 지역 중학교 학교평가에서 최우수 학교로 선정됐다. 또'복합형 방과후 학교로 재미 솔솔, 학력 쑥쑥'이라는 주제로 전국 100대 교육과정에 공모, 우수학교로 선정돼 경상북도교육감 표창과 격려금을 받았다. 지난해 10월에 실시한 경북도 학업성취도 평가에서도 전 교과목의 성적이 경북도 평균을 상회하는 등 실력을 발휘했다. 경북 상위 5%에 해당하는 우수학생이 학년별 30명 이상이었다. 특히 2005년 1학년 때 18명이던 우수학생은 2006년 2학년 때는 24명, 2007년 3학년 때는 30명으로 증가했다.

이 밖에 문예, 정보, 과학, 수학, 실기 활동으로 각종 경시대회에서 경북도 교육감상 20회, 경산교육장상 60회, 각종 기관장상 9회 등 입상 실적을 거뒀다. 제 9회 학생 인터넷 정보사냥대회에서 최준묵 학생은 경북 대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한편 이 학교 교사들은 임춘 장학회에 동참, 매년 30여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제자 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허동순 교장은 "하양 같은 도농 복합도시는 대도시에 비해 소득이나 각종 문화적 혜택이 적고 사교육 시장도 상대적으로 열악한 실정이라 학부모들의 기대와 욕구를 학교에서 감당하는 수밖에 없다"며 "학교와 지역사회가 힘을 합쳐 지역사회가 원하고, 모든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사랑받고 자랑하고 싶어하는 학교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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