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봉규의 休(휴)] 왜 하필 그 색일까?

체질에 맞는 음식이 있듯 기운을 살리는 색깔이 있다

"왜 하필이면 그 색이니?"일곱 살 난 아들이 바탕색을 칠하기 위해 보라색 크레용을 잡는 순간 엄마가 타일르듯이 말하자 질문의 의도를 알 리 없는 아이는 천진하게 웃으며 "예쁘니까요."라고 답한다.

색깔은 사람의 심리를 나타내기도 한다던데… 혹시 우리 아이가? 밝고 명랑한 성격이지만 유독 보라색을 좋아하는 아이를 보면서 얼핏 걱정이 들기도 한다. 왜냐하면 보라색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간혹 정서적으로 우울하거나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편견 때문이다.

왜 하필 흰색일까? TV에서 유명 패션디자이너인 앙드레김을 본 사람이면 누구나 한번쯤은 매번 흰색 옷을 입는데 대한 궁금증을 가질 것이다. 그 이유에 대해 그는 "제일 예쁘잖습니까? 하얀색만이 모든 것을 대표할 수 있는 최고의 색이라 생각합니다."라고 대답하곤 한다. 게다가 그의 30년간 '화이트 러브'는 의복뿐만 아니라 사무실과 집인테리어, 자동차, 애견 등 의식주 전반에 대한 것이라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제 아무리 유명 패션 디자이너이지만 많고많은 색 중, 유독 하얀색만 제일 예쁘고 최고라는 것은 다분히 주관적일 것이다. 하지만 온통 흰색에 둘러싸여 생활하는 그를 보고 정신건강을 의심 또는 우려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물론 그의 성향이 유별난 면도 있지만 고희를 넘기고도 20대 못지않은 열정적인 모습에는 다들 우려 보다는 칭송의 말을 아끼지 않는다.

이처럼 특정 색을 좋아한다는 것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 동일한 색이라도 사람마다에 미치는 영향이 같지 않다는 것 쯤은 다들 공감할 것이다. 빛의 파장에 따른 시감각의 특성인 색은 물질의 오행(五行)적 기운(氣運)을 구분하는 기준으로, 특정 에너지와 기운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파랑·빨강·노랑·하얀·검정으로 대표되는 다섯색은 오행으로 나눈 사람의 체질에 따라 각기 다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앞의 꼬마 아이가 좋아하는 보라색은 오행(五行)으로 분류하면 수(水)의 색깔이다. 그러다보니 겨울(水) 태생인 아이는 체질적으로 부족한 수(水) 기운을 채우기 위해 그 색깔을 무의식적으로 좋아하는 것이다.

앙드레 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자신에게 맞는 색을 선택하는 것은 체질에 맞는 음식을 선택하는 것과 심신(心身)의 건강에서 동일한 효과를 낸다.

'지피지기(知彼知己)는 백전백승'이라고 했던가! 자신의 기운(氣)을 살리는 색을 알면 자신의 심리와 정서, 건강은 물론이고 성공으로 나아가는 길목에서 언제나 파란불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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