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공천 탈락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6일 마무리된 대구경북의 한나라당 1차 공천 심사 결과 신청자 146명 중 탈락자는 절반이 조금 넘는 76명. 1차 관문통과에 실패한 이들은 탈락 결과를 받아들이면서도 '1차 공천 탈락은 상상도 못했다', '공천기준이 뭔지 의아하다'며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다. 일부인사들은 탈당, 무소속 출마 등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는 있지만 대부분의 탈락자들은 한나라당 지지율이 워낙 높아 한나라당과의 인연을 쉽게 끊지 못하고 있다. 대신 비례대표, 전략 공천에 한가닥 희망을 거는가하면 공기업 진출 등 제 갈길을 찾는 사람도 많다.
◆전략공천, 비례대표라도… = 한나라당 달서 갑 공천신청을 했다 1차 심사에서 탈락한 곽창규 한나라당 여의도 연구소 부소장은 '전략 공천'을 바라는 한편 '비례대표'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
곽 부소장은 "1차에서 탈락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한나라당의 공천기준이 무엇인지 의아하다"면서도 "비례 대표나 전략공천을 통해서라도 고향 대구에 봉사할 수 있는 길을 찾겠다"며 재도전 의사를 밝혔다.
같은 지역에 공천신청을 한 김치영 인수위 자문위원은 "공기업 등 공직 진출을 제의받고 있다."며 "당의 결정에 불복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무소속출마도 불사 = 중·남구에 공천신청을 한 박헌경 변호사 측은 1차 공천 탈락후 오히려 선거운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당적은 유지하면서도 여차하면 탈당도 불사할 태세다. 박 변호사는 선거캠프 관계자들에게 "무소속으로 나가더라도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선거운동을 하자"며 선거운동원들을 독려하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수성을에 공천 신청을 한 이성수 늘푸른 누리 비즈니스 대표는 "한나라당 공천 결과를 끝까지 지켜보겠다"면서도 "어떤 방법으로든 출마를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달서을 지역에 신청을 한 신재현 변호사, 달서갑의 김현수 한독물산 대표, 중·남구의 임철 변호사 등 대부분의 탈락자들은 선거캠프를 해체하고 향후 진로를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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