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의 호남 공천 물갈이와 부패인사 척결 등 개혁공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외부 공심위원들의 발언과 태도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민주당 공심위는 26일 '호남 현역 최소 30% 물갈이' 기준을 만든 데 이어, 27일 박 위원장이 호남 물갈이 수준에 대해 "한나라당이 영남에서 한 것처럼 40%가 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공심위는 내부적으로 전북 3명·광주·전남 6명 등 물갈이 대상자들의 윤곽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 위원장은 이날 "국가를 경영하겠다고 마음먹었던 분이 출마를 주저하고 있다는 것은 자가당착"이라고 말해, 손학규 당 대표와 정동영 전 장관 등의 수도권 출마를 유도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공심위는 부패·비리 혐의자, 성범죄, 폭력 등 개인적인 범죄 경력은 공천 탈락 기준으로 삼을 방침.
이에 따라 알선수재나 정치자금법 등의 혐의로 실형을 받은 경력을 갖고 있는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 의원 등이 해당될 수 있다. 박 위원장은 "심사의 원칙과 기준을 충실히 적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외부 공심위원들의 태도도 눈길을 끈다. 과거와 달리 당 내부인사들을 제외하고 외부 위원들끼리 '작전 회의'를 하기도 하고, 당 내외 정치전문가들을 만나 '정치과외'도 받고 있다.
공심위가 공천과 관련한 논란에 휘말릴 경우 '우리는 심사위원을 그만둬도 좋다'는 식으로 배수진을 치거나, '투표로 결정하자'며 공격적 의사를 펼치고 있다. 특히 이들 외부위원들은 7명으로 당내 인사 5명보다 다수여서 미리 의견을 조율해 회의에 들어올 경우 당내 출신 위원들이 어쩔 수 없는 입장.
한편 26, 27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선 김근태·문희상·김덕규·배기선·홍재형 의원 등 당 중진들이 공천 경쟁자들과 뒤섞여 까다로운 면접을 치렀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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