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감기는 왜 이렇게 오래 가고 심하게 아프죠?"
감기(독감) 증상으로 병의원을 찾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 말을 하기 어려울 정도의 목아픔, 몸살, 고열 등으로 끙끙 앓는 이들이 많다.
이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은 '독감'을 의심하지만 의사들의 진단은 제각각이다. 어떤 의사는 독감이라고 말하고, 다른 의사는 감기라고 한다. 이관호 영남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바이러스 검사를 해 봐야 독감 여부를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며 "검사를 받으려면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기 때문에 굳이 받을 필요는 없다"고 했다.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약은 없어 독감이든 감기든 증상을 완화하는 처방 이외에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에 독감 진단을 받는다고 해서 크게 걱정할 것은 없다.
상당수 전문의들은 많은 환자들이 목아픔, 몸살, 고열 등 같은 증상과 감기보다 증상이 긴 점 등 보임에 따라 감기가 아니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원인인 독감으로 판단한다. 김명성 효성아동병원 원장은 "증상의 종류와 강도, 지속기간 등을 고려할 때 감기보다는 독감에 가깝다"며 "경남, 부산, 경북 등지에서 독감 의심 환자들이 많이 발생하는 것에 미뤄 독감이 유행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독감은 대개 12월 말에서 1월 초에 환자가 급증했다가 아이들이 개학하는 3월에 다시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인데 올해는 한달 빠른 2월부터 유행성 독감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질병관리본부의 인플루엔자 표본감시 결과, 전국적으로 1천명당 독감 의심 환자는 7.35명으로 한 주 전 5.46명보다 늘었고, 지난해 같은 기간(2.75명)보다는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보건당국은 올해부터 조금씩 빨라진 학생들의 개학과 더불어 이달 중순부터 갑작스럽게 몰아닥친 강추위, 건조한 날씨 등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독감이나 감기를 예방하려면 외출할 때 보온에 신경을 쓰고, 외출 뒤에는 손씻기를 철저히 하며, 타액과 콧물에 의해 옮기기 쉬우므로 이를 조심해야 한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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