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취업창업] 섬유 활용 소창업

섬유산업은 사양산업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돌파구는 있다. 섬유를 이용해 벽지를 만들고 홍보물을 제작해 활로를 개척하고 있는 두 사장님을 만났다.

◆섬유로 벽지 제작

계명대 창업보육센터에서 '창조50'을 운영하고 있는 박광근(40)씨. 그는 특수벽지인 뮤럴벽지를 만들고 있다. 뮤럴벽지는 무늬 위주인 기존 벽지와 달리 그림, 사진 등 다양한 이미지를 입힌 벽지다. 종이나 천에 꽃그림, 풍경화, 정물화 등을 넣어 인기가 좋다.

그는 지난 2005년 10월 창업했다. 요즘 한달 평균 1천5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그는 기존 벽지 대리점을 통해 판매하거나 오픈마켓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유통시키고 있다. 뮤럴벽지는 일반 벽지에 비해 단가가 비싸지만 발전 가능성은 크다. 일반 벽지는 1㎡에 3천원인 반면 뮤럴벽지는 같은 크기에 3만원에 거래된다.

"3년 전 중국에 갔다가 호텔방에 있는 사진 벽지를 유심히 봤습니다. 호텔 직원에게 물었더니 가격이 비싸다고 하더군요. 한국에 돌아와 직접 만들어보니 어렵지 않았습니다."

대기업도 작년부터 뮤럴벽지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그는 대기업들이 들어오는 것을 겁내지 않는다. 대기업들이 시장을 키워주기 때문이다. 중소기업들이 홍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디자인을 보고 뮤럴벽지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그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벽지를 제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벽지는 부동산 경기에 민감하다. 요즘은 경기가 좋지 않다. 그래서 앞으로 명화를 넣은 롤블라인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소비자 반응은 좋다. 디자인이 외국제품 못지 않게 좋기 때문이다. 시공은 일반 벽지보다 간편하다. 뮤럴벽지 제작은 디자인이 가장 중요하다. 디자인은 화가나 디자이너에게 의뢰한다. 그는 이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디자인 감각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소비자가 원하는 디자인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시장 트렌드를 읽어야 한다.

"요즘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인테리어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다른 집과 다른 벽지로 장식하려는 주부들이 많기 때문에 시장 전망은 밝다고 생각합니다."

▨ 창업 Tip

▷창업비용=2억원

▷매출=월 1천500만원

▷타깃=인테리어에 관심 많은 주부

◆섬유 이용 홍보물 제작

대구시 남구 대명동에 있는 '동혁'을 창업한 허재호(42)씨는 독특한 홍보물을 제작하고 있다. 그는 대구에서 생산된 섬유를 가지고 전통문양을 접목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

허씨는 일본과 중국, 유럽으로 섬유 원단을 수출하는 무역업을 하다가 섬유수출 여건이 열악해지고 매출이 줄어들면서 자구책을 찾던 중 섬유소재를 활용한 새로운 개념의 홍보상품을 만들었다.

주로 만드는 제품은 레저용 장갑이다. 기존 장갑은 디자인 감각이 떨어지지만 그가 만든 제품은 등산복에 쓰이는 원단을 사용해 방수효과가 뛰어나다. 전통문양으로 디자인해 인기도 좋다. 한달 평균 매출은 2천만원을 올리고 있다.

그는 섬유업에 오랫동안 종사했기 때문에 섬유에 대한 지식은 누구보다 자신있다. 그가 만들고 있는 제품은 시중에서 찾기 힘든 것이다. 요즘은 2011년 열리는 대구육상선수권대회를 공략하기 위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전통문양을 이용해 대구를 알릴 수 있는 디자인 개발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기존 홍보제품이 식상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 것으로 자신합니다."

그는 디자인뿐만 아니라 소재에 기능성을 입힌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단체와 협회 등에서 홍보물을 신청하면 주문 생산한다.

요즘엔 레저용 장갑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발열 등 기능성을 입히고 있다. 소재와 디자인을 차별화해 신개념을 장갑을 만들고 있다.

"요즘은 제품을 만들 때 디자인이 가장 중요합니다. 지역에서 생산된 섬유제품으로 홍보물을 만들어 대구섬유 부활도 앞당기겠습니다."

▨ 창업 Tip

▷창업비용=3천만원

▷매출=월 2천만원

▷타깃=색다른 홍보물 원하는 단체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