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증시 "반갑다 외국인"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 연속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사자'에 나섰다.

우리 증시가 지난해말 이후 '급락세'를 이어온 원인이 외국인들의 '팔자' 공세였던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들의 귀환은 투자자들에게 희망을 던지고 있다.

외국인들은 28일 1천655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들은 26일과 27일에도 1천516억원과 564억원의 순매수를 기록, 올들어 처음으로 사흘 연속 순매수를 나타냈다.

외국인들은 29일에도 장을 열자마자 유가증권시장에서만 137억원의 순매수를 나타내면서 '사자' 기류를 이어갔다.

특히 외국인들은 매도규모를 줄인 것은 물론 최근엔 매수규모도 서서히 증가해 '변화'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주 외국인들은 하루 평균 1조원대의 매도에 매수는 8천억∼9천억원에 그쳤으나 이번주들어서는 매도규모는 그대로 1조원대를 유지하면서 매수규모를 서서히 늘려왔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8조5천499억원어치의 매도세를 기록, 하루 평균 3천886억원어치의 주식을 내다팔았으나 이달 들어서는 지난 27일까지 2조1천350억원의 매도만을 기록해 하루평균 매도규모가 1천255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외국인들은 지난 27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무려 10조6천797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내면서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외국인들의 '변화'에 호응, 코스피지수는 지난달말과 비교해 이달들어서만 28일까지 6.86%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귀환과 관련,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미국과 영국계 자금의 대규모 이익실현 추세가 한 고비를 넘기면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글로벌 금융시장을 교란시켜온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가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단기유동성 확보를 위한 펀드들의 매도행진도 주춤한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하고 있다.

NH투자증권 김용순 대구지점장은 "외국인들이 본격적으로 '사자'에 들어갔다고 보기는 힘들다"며 "하지만 외국인들을 중심으로 증시의 수급에 일단 변화가 온 것은 사실이며 이런 상황으로 미뤄볼 때 2분기 이후 우리 증시가 본격적인 회복세에 진입, 하반기에는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CJ투자증권 조익재 리서치센터장은 "당분간 증시는 불규칙 등락 패턴이 반복되는 상황이 지속되겠지만 지금부터는 주가 하락폭이 커질때마다 2분기 회복세를 겨냥, 저점 매수를 하는 기회로 삼을만 하다"며 "반등이 시작되는 초기국면에서는 중국의 경기선행지수 반등이 수반되기 때문에 중국관련주의 성과가 좋을 것으로 판단되지만 올 한 해를 놓고 본다면 자본재보다는 소비재(IT, 자동차 등)의 성과가 더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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