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만능주의로 예절과 윤리가 타락된 사회를 한자와 고전(古典)을 가르쳐 미력하나마 도덕성 회복에 일조할까 합니다."
고희의 만학도 박준희(72·대구 감삼동)씨는 각고의 노력 끝에 배움의 한을 통신대학에서 풀었다. 고교를 졸업한 지 47년 만인 내달 1일 한국방송통신대학교(중어중문학과)에서 학사모를 쓰게 된 것.
박씨는 "2년 전 한자 1급 자격시험에 합격, 남은 삶을 한학자로서 강단에 서는 게 꿈이다"고 했다.
박씨는 경북 예천군 용문면 대제동 속칭 맛질마을 선비집 독립유공자 후예로 태어났으나 격동기를 겪으면서 가세가 기울어 서당글을 겨우 배우다가 24세에 고교과정을 마쳤다.
이후 박씨는 결혼으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가장이 되면서 배움은 점점 멀어져 갔고 배움의 한을 가슴속에 간직하고 살아오다 마침내 꿈에 그리던 학사모를 쓰게 됐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때라는 말이 있지요." 박씨는 향학열에 불타있지만 아직 진학하지 못한 많은 분들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며 용기를 가지고 가슴속에 품은 뜻을 조속히 이루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준현 편집위원 jh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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