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논란 끝에 이상득 국회부의장(포항남·울릉)을 공천했다. 이에 따라 대구경북 중진들의 공천도 지역 정치권의 주목을 끌고 있다.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29일 이 부의장의 공천을 만장일치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당초 이 부의장의 공천 여부를 공심위원들이 무기명 투표로 결정할 방침이었으나 이 부의장의 반발과 권력 핵심의 '파워게임'으로 비치는 데 따른 부담이 작용하면서 만장일치로 이 부의장에 대한 공천을 확정했다.
이 부의장의 공천은 당과 대구경북에 대한 역할론이 개혁공천을 위해 물러나야 한다는 용퇴론을 일단 꺾은 것으로 분석돼 향후 대구경북 중진의 '물갈이론'에 어떤 영향을 주고, 당내 조정자로서의 역할 범위가 어느 정도 될지 지역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부의장의 공천으로 지역 정치권에 가장 관심을 끄는 사안은 당장 다선 또는 고령으로 대변되는 중진들의 물갈이 여부다. 대구경북 중진으로는 대구의 박종근(달서갑)·이해봉(달서을)·안택수(북갑) 의원과 경북의 이상배(상주)·권오을(안동)·임인배(김천)·김광원(영양·영덕·울진·봉화) 의원 등이다. 이들 중 김광원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물갈이론을 강하게 반대해온 이들 의원들은 이 부의장의 공천이 물갈이론을 잠재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중진은 "이 부의장의 공천은 대구경북 중진들에게 지역에 대해 큰 역할을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대안도 없이 명분을 위해 추진하는 세대 교체는 개혁 공천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역 정치권에서는 중진들의 대구경북 역할론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없잖지만 능력 있고, 총선 경쟁력이 갖춰진 정치 신인들의 국회 진출을 위해 길을 터 줘야 한다는 여론도 있어 내주 중 예상되는 대구경북 공천자 확정에 한나라당이 어떤 그림을 그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안강민 공심위원장은 이날 이 부의장을 포함해, 대구의 강재섭 대표(서구), 박근혜 전 대표(달성군) 이명규(북갑)·주호영(수성을) 의원과 경북의 정종복 의원(경주)에 대한 공천을 확정, 발표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전국 66명의 공천자를 발표했는데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 경산 출신의 백성운 전 인수위원회 행정실장(고양 일산갑), 안동 출신의 권택기 전 당선인 비서실 정무2팀장(서울 광진갑) 등이 포함됐다.
한나라당 공천심사위는 지난 주말과 휴일을 중심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3일까지 여론조사기관으로부터 제출받아 이를 토대로 내주말까지 4·9 총선에 나설 대구경북 공천자 21명 등 전국 공천자를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또 공심위는 10일 하루 비례대표 등록을 받고, 곧바로 비례대표 공천심사에 착수한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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