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마당] 누구를 위한 임도인가?

대구시 동구 지묘동은 주위가 산으로 둘러싸여 공기가 좋고 경치도 좋다. 동네뒤편 한 시골이라고 주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구청에서 임도 공사를 하여 걷기운동을 하기가 무척 편리하게 되어 있다. 그러나 입구에서 1㎞쯤 올라가다 보면 개인이 임도에 문을 달아놓고 수시로 통제를 하고 있다. 물론 길 다니는 사람들과의 마찰도 심하다. 이것이 부당하다고 수년에 걸쳐 구청에 여러 번 전화로 철거해달라고 했으나 담당공무원은 개인도로라 어쩔 수 없다고 하며 오히려 그 문 옆에다 '21:30~06:30분까지 통행을 제한한다'는 동구청장 명의의 안내문까지 달아놓았다.

구청에서 임도를 개설하기 이전에 좁은 도로가 민가 옆으로 나 있었고 그 위쪽에 또 민가가 한채 있어서 그 길은 공부상 도로로 표기되어 있는 걸로 알고 있다. 결과는 공부상 도로를 개인이 마음대로 사용하는 것을 구청에서 용인해주는 결과가 되었다. 주민편의를 위해 수십억원의 공사비를 들여서 임도를 만들고, 주변 숲 가꾸기 사업까지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과연 누구를 위한 임도인지 묻고 싶다.

초입에 보면 지주의 허락으로 임도를 개설하였노라고 공치사 표석까지 세워 놓았다. 임도개설 후 계곡 안쪽에 특정 사람들의 차량만을 통행할 수 있게 하여 자신들의 묘지수만 늘어나고, 음식찌꺼기나 사료 반입이 용이하여 개나, 돼지 수만 늘어나 음식 썩는 냄새와 가축 오물만 늘어나는 것은 아닌지….

임도의 문을 철거하든지 아니면 입구부터 차량통행을 금지하고 사람만 다닐 수 있게 하든지 해야 할 것으로 본다.

숯돌(imaeil.com 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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