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코오롱유화 김천공장 화재 진압과정에서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페놀이 낙동강을 따라 계속 남하하고 있어 대구시의 수돗물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대구시와 경북도 등에 따르면 페놀 성분은 사고현장에서 47㎞ 떨어진 왜관대교 지점에서 3일 오전 6시 30분쯤 0.005ppm이 검출됐다. 상류인 구미대교에서는 이날 오전 2시쯤 0.006ppm이 검출됐으나 오전 4시 50분 이후에는 검출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페놀성분은 3일 오전 10시 현재 왜관대교와 성주대교 사이를 지나고 있을 것으로 추측되며, 유속(0.38m/s)을 감안할 때 이날 낮 12시 50분쯤 사고 현장에서 60㎞ 떨어진 성주대교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시는 생활용수 취수지점인 달성군 다사읍 매곡취수장에서 9㎞ 상류에 있는 성주대교에서 먹는물 기준(0.005ppm) 이하라도 페놀이 검출되면 즉각 취수를 중단할 방침이다. 대구시는 이 경우 댐계통 정수장에서 생산될 수돗물과 정수지·배수지에 보관중인 수돗물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2일에는 구미 해평면 문량리 구미광역취수장에서 먹는물 기준치를 넘어선 페놀이 검출돼 오전 10시 40분부터 오후 3시 35분까지 5시간 동안 취수가 중단됐다. 이에 따라 구미·칠곡 일대 주민들이 예고 없는 수돗물 공급 중단으로 큰 불편을 겪었다.
특히 구미 신평배수지(정화과정을 거쳐 깨끗해진 물이 가정에 공급되기 전에 마지막으로 거치는 연못)는 3개 못(池) 중 2곳(1곳당 하루 5천t 공급)의 전동식 개폐장치가 고장나 3일 오전 8시까지 수돗물 공급을 하지 못하는 바람에 구미 임은·오태·상모·사곡·형곡동 등 고지대 지역 주민 9만여명이 등교·출근 준비에 큰 불편을 겪었다.
일부 시민들은 '페놀 사고의 악몽이 되살아나는데 수돗물을 안심하고 먹어도 되느냐'는 등 언론사에 항의성 전화도 잇따라 한동안 사라졌던 수돗물 불신 현상마저 우려되는 실정이다.
한편 페놀유출 사고가 발생하자 이병욱 환경부 차관과 곽결호 수자원공사 사장은 2일 오후 수자원공사 구미권관리단 상황실을 찾아 수질검사에 만전을 기해 줄 것과 중단없는 용수공급 방안 강구, 낙동강 수질오염 취약지역에 대한 전면 대응책 수립 등을 지시했다.
이창희·이상헌·최두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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