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오키나와 전지훈련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삼성의 기대주들 중 최형우(24), 우동균(18)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당초 신예들 가운데 가장 많은 관심이 쏠렸던 이는 주전 3루수 후보로 거론되는 박석민이었지만 전지훈련을 통해 이목을 집중시킨 선수는 빼어난 타격 솜씨를 선보인 최형우였다. 한 차례 삼성에서 방출되는 아픔을 겪은 최형우는 '미운 오리 새끼'에서 '백조'로 거듭날 가능성이 커졌다.
2005년 삼성에서 방출된 뒤 경찰청에 입대, 포수에서 외야수로 전향했던 최형우는 지난해 2군 리그에서 타율(0.391), 홈런(22개), 타점(76점) 1위에 오르며 삼성과 지난 연말 다시 계약을 맺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2군에서의 성적만큼 해낼 수 있을까라는 의문도 있었지만 전지훈련에서 보여준 공격력은 합격점을 줄 만하다. 다만 수비 보완은 필요하다는 지적.
뉴욕 양키스에서 뛰는 일본인 타자 마쓰이를 닮아 '리틀 마쓰이'라 불린다는 최형우는 그 별명이 잘 지어진 것임을 실력으로 보여줄 각오. 그는 "방망이 실력은 예전부터 자신 있었지만 경찰청 시절 웨이트 트레이닝을 꾸준히 해 해 힘도 많이 붙었다. 어렵게 다시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괌 전지훈련에서 "실전에서 상체가 기울며 방망이 끝이 처진다"며 좀 더 하체를 이용한 타격을 할 것을 주문했던 사사키 교스케 타격 인스트럭터는 오키나와에서 연습경기에 출장한 최형우의 타격 자세를 관찰하더니 "많이 좋아졌다. 경기에 출장할수록 더 좋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고졸(상원고) 신인 우동균도 기대 이상으로 빠르게 팀에 적응하고 있다. 대졸 신인 외야수들보다 타격 실력만큼은 앞선다는 평가. 박석민, 최형우와 함께 1군 엔트리 진입이 유력한 상태다. 공을 방망이에 정확히 맞추고 타구에 힘을 실어 보내는 능력도 뛰어나다. 사사키 인스트럭터 역시 "고졸 선수로는 '톱 클래스'의 타자다.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삼성의 주전급들 중 발이 빠른 선수는 조동찬과 신명철 정도. 때문에 발 빠른 우동균이 1군에 가세하면 다양한 작전을 구사할 수 있으리라는 것이 코칭스태프의 생각이다. 우동균은 "외야 타구 판단이 다소 미숙해 김평호 코치님에게 지적을 많이 받았다"며 "어릴 때부터 드나들던 대구야구장에서 삼성 유니폼을 입고 당당히 서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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