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 현역·신인 옥석 가려야 산다

"선거때만 반짝 활동 공천 안된다" 설득력…"의정활동·지역발전 기여

한나라당의 18대 총선 공천자가 속속 드러나면서 현역 물갈이에 대한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이상득 부의장 공천내정을 계기로 다선·고령의원들에 대해서도 옥석을 가려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더불어 정치신인에 대해서도 선거때만 반짝하는 낙하산식 정치신인의 행태도 가려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현역의원 옥석을 가리자

지난 16대 총선에서 대구에 전략공천된 한 출향인사는 4년 내내 눈에 띄는 의정활동을 하지못했다. 그는 지역구관리에서도 낙제점을 받았다. 결국 그는 17대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못하고 보따리를 싸서 대구를 떠났다. 그가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실패한 최대 원인은 지역실정을 잘 모르고 있는데다 지역에 대한 애정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16대때 그와 함께 의정활동을 했던 동료의원은 "그는 의정활동에도 의욕이 없었고 지역구활동도 거의 하지 않았다"고 했다. 애초부터 당의 공천이 잘못된 것이다.

17대때 역시 전략공천된 모 의원의 정치행로도 좋은 평가를 받지못한다. 현역 물갈이차원에서 낙하산공천을 받았기 때문에 그는 지역구활동에 별로 애정이 없었다.

이 같은 사례를 볼 때 현역의원 물갈이가 '차선'이 아니라 '차악'의 선택으로 귀결되기도 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 때문에 강재섭 대표 등 지역중진들과 지역정치권은 현역의원 물갈이는 옥석을 가려야 한다는 주문을 중앙당에 내놓았다. 선수(選數)에 따라 교체 여부를 결정할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의 의정활동과 지역구관리 등을 종합, 앞으로의 지역발전에 얼마나 기여할지 등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인도 신인나름이다

중진의원만 있어서는 지역 챙기기가 뒷전으로 밀릴 수 있다. 그러나 지역 정치권은 "중진과 소장파들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면서도 "신인이라도 지역사정을 잘 알거나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사람이어야 지역일을 제대로 할 수 있다"고 주문한다. 박종근 의원(달서갑)은 "지역 예산을 따내기 위해서는 목소리를 높이는 소장 의원이 필요하다"며 신진인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지난 국회에서 신인 축에 들었던 한 의원은 당의 주요 당직을 맡았지만 평소 지역구활동은 등한시한 것으로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공천을 앞두고 반짝 일을 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선거때만 아니라 평소부터 지역예산 등을 챙기면 어땠을까 라는 핀잔을 받았다.

지역정치권은 정치신인이라도 참신성 외에 지역과의 밀접도가 있는 인사를 공천해야 한다는 주문도 함께 내놨다. 어느 날 갑자기 고향이라고 공천을 신청하는 것은 4년 동안 국회에서만 사는 '뜨내기 정치인'이 되기 십상이라는 지적이 그것이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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