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전략공천 방침이 현실화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지난 1일 서울 강서을에 공천을 신청한 고경화 의원(비례대표)을 '구로을'에 전략공천했다. 이에 따라 1차 심사 결과 구로을 지역구에 4배수로 압축된 조은희 전 인수위 전문위원과 정경모·정수경 변호사, 박덕흠 대한전문건설협회장 등 4명은 모두 탈락했다. 전날 공천신청을 하지 않은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장관 등 거물급 인사를 충북 충주와 서산 등 4개 지역에 공천한데 이은 두번째 전략공천 케이스다.
공천을 신청하지 않은 거물급 인사나 명망가를 영입, 민주당의 거물급 인사와 맞대결시키거나 다른 지역에 공천신청한 인사를 전략지역에 공천하는 것이 한나라당의 전략공천의 기본인 셈이다. 이처럼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공천신청을 하지않은 인물을 후보로 정할 수 있는 '전략지역'을 보다 폭넓게 잡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서울 수도권은 물론 대구경북 등 영남권의 상당수 지역이 전략공천 지역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안강민 공천심사위원장은 "서울 종로와 중구 및 강남권은 한나라당의 전략지역"이라며 "앞으로 (민주당의 공천)추이에 따라 결정하겠다"며 이들 지역과 영남권에 대한 공천을 다른 지역 뒤로 미뤘다.
구로을의 경우, 압축된 4배수 후보가 모두 다른 지역에 신청한 고 의원에게 밀렸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이와 관련, 실제 구로을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인명진 당 윤리위원장은 "앞서 4배수로 압축됐던 예비후보들의 경우 지역 주민들이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 제대로 검증도 되지 않은 '낙하산' 인사들로 보였던 반면, 고 의원은 최소한 의정활동에 대해선 검증이 돼 그들 4명보단 낫다고 생각한다"면서 "내가 공심위원이 아닌 이상 당에서 (결정)하는 것마다 무조건 반대할 순 없다. 당에서 잘 판단해 결정했으리라고 본다"며 전략공천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에 따라 대구경북의 전략공천 지역은 몇 곳이나 되고 어느 지역이 될 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공심위원 누구도 이에 대해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 다만 지역출신 중진인 강재섭 대표는 여러차례 "대구는 한 선거구와 다름없다"며 "(압축된 후보군이라는)그 안에서만 보지않고 바깥에서도 좋은 사람을 데려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전략공천 작업이 구체적으로 진행되음을 강하게 시사했다. 이와 관련 강 대표측은 경제마인드를 갖고 있는 CEO급 인사 2~3명을 접촉한 것으로 알려져 실제 이들이 전략공천 대상으로 현실화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한편 경북의 일부 현역의원들도 경북지역 역시 전략공천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는 당지도부의 방침에 긴장하고 있다. 당안팎에서는 경북에서도 1~2곳이 전략공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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