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 비례대표 공천 경쟁 갈수록 후끈

한나라당이 지역구 공천 내정자를 속속 확정짓고 있는 가운데 비례대표 공천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한나라당 공천심사위는 10일부터 비례대표 후보 신청을 받고 공천심사를 벌인다는 방침이지만 당안팎에서는 비례대표 공천자 하마평이 흘러나오기 시작했고 일부 지역구공천신청자들도 비례대표쪽으로 선회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의 비례대표 당선자는 50%에 이르는 당 지지율을 감안하면 비례대표 전체 의석 54석 중 절반 이상인 30석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 주변에서는 대선 당시 이명박 캠프에서 선거운동을 도운 학계와 교육계, 재계, 노동계 등 각 직능별 전문가들과 대선공신들의 이름이 비례대표 후보로 거명되고 있다. '탈 여의도' 정치를 표방하고 있는 이 대통령으로서는 측근들과 학계 인사들을 대거 비례대표에 들여보내 'MB맨'으로 여의도 정치를 바꿀 전위대 역할을 맡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물론 당선권의 일부는 박근혜 전 대표와 강재섭 대표에게도 배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현재 비례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 중에는 이 대통령의 당선을 도왔거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일했던 측근인사들이 많다.

이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박찬모 전 포스텍 총장과 벤처기업인 배은희 리젠바이오텍 대표는 상위순번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출신 가운데는 이춘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노선희 전 인수위 부대변인이 당선권에 배치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들은 모두 포항출신이거나 포항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점이 이채롭다. 이경호 대구시의원 등 지역인사들도 거명되고 있지만 앞 순위는 배정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안강민 공천심사위원장과 노동계 몫인 이용득 전 한국노총 위원장도 상위 순번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

'친박(親朴:친 박근혜 전 대표)' 인사들 중에서는 경선 당시 공동선대위원장을 역임한 안병훈 전 조선일보 부사장이 물망에 올랐다. 사무처 출신으론 이병용 전 홍보국장을 강재섭 대표가 지원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