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의 이상득 국회부의장이 논란 끝에 한나라당 공천을 받았다. 이 부의장 공천 여부는 영남권 고령·다선 의원 물갈이의 기준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그동안 지역 정치권은 물론 중앙당에서도 초미의 관심사였다.
무엇보다 이 부의장의 공천 내정은 영남권 다선의원들에 대한 공천기준이 다소 변화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영남권에 포진하고 있는 20여명에 가까운 3선 이상·고령 의원들에게 이 부의장의 공천확정은 '가뭄 끝에 단비'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광원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잔뜩 위축됐던 다선·고령 의원들로서는 '무조건적인 물갈이'에 반대할 수 있는 명분을 잡게 된 셈이다.
당 공천심사위원회도 공천 기준을 바꿔야 할 처지가 됐다. 고령·중진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던 공심위가 논란 끝에 이 의원을 정상참작하면서 공천하기로 결론지은 만큼 다른 고령·중진들에게도 조금 느슨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고령·중진 의원들에 대한 태도 변화는 중앙당에서도 눈에 띄게 드러나고 있다. 강재섭 대표는 최근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무 자르듯 (공천)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면서 "대구의 공천 키워드는 경제살리기와 미래 창조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나이나 국회의원 선수가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얼마나 지역경제 발전에 공헌할 수 있는 능력과 열정을 가지고 있느냐가 우선적인 공천기준이라는 뜻이었다. 당내 초·재선 의원들도 "이명박 대통령의 '경제살리기' 기조에 편승, 지역 발전에 공헌할 수 있는 사람을 우선적으로 공천해야 한다"는 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구경북 지역 중진 의원들도 "공천은 나이 순이 아니다."며 공심위를 압박하고 있다. 괜히 긁어 부스럼을 만들까봐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고 있지만 영남권이 거둘 수 있는 '이상득 효과'를 주시하고 있다. 박종근 대구시당 위원장과 김광원 경북도당위원장이 최근 공심위와 면담하면서 "능력과 지역 발전"을 강조한 것도 나이순으로만 물갈이해서는 안 된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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