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운전기사 자리가 하늘의 별따기다.
준공영제 시행 만 2년, 시내버스 기사들에 대한 기본급 보장, 각종 수당·복리 혜택 등 처우가 크게 개선되면서 지원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
대구 A교통 경우 회사 대표 책상 위에 쌓인 취업희망서, 이력서가 100통이 넘는다. 이곳 대표는 "예전하고 달리 월급이 꼬박꼬박 잘 나가고, 연장·야간 등 제수당도 지급돼 버스기사 자리가 인기 상종가"라며 "취업시켜달라는 지인들이 너무 많아 골치가 아프다"고 했다.
최근 기사채용 공고를 낸 B운수의 경우 예비 버스기사 3명 모집에 80여명이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률만 27대 1이다. 지난해 말 버스기사 4명을 채용한 C여객에는 50여명이 지원해 북새통을 이뤘다. 한 업체 관계자는 "시내버스는 대형1종 면허만 있으면 무사고, 연령, 경력에 관계없이 채용될 수 있다"며 "대구 29개 버스회사마다 신규채용이 없더라도 '일단 넣고라도 보자'는 식의 지원서가 밀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준공영제 도입 이후 정년보장(57~58세), 자녀 장학금·교통비 지급 등 각종 복리혜택에다 매달 260만원(5년차 기준) 상당의 월급도 밀리는 일이 없을 정도로 버스기사들의 처우는 크게 개선됐다. 이 때문에 관광버스, 택시, 대형 화물트럭 기사뿐 아니라 견인차, 학원 차, 레미콘 운전 경력자들도 시내버스로 몰리고 있다.
버스 기사 채용을 둘러싼 로비, 청탁소문까지 불거지고 있다.
10년차 한 시내버스 기사(44)는 "업체 대표에게 술자리나 현금을 접대하면 우선순위가 올라가고 예비기사로 취업할 수 있다는 소문은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전했다.
대구시 측은 "버스업체들마다 버스 1대당 2.08명의 기사를 두도록 돼 있고, 휴일 또는 비번근무를 위한 예비기사 자리는 아직도 남아 있다"며 지나친 과열을 우려했다.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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