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윤곽을 드러낼 한나라당 4·9총선 후보자 공천의 최대 관심지역인 대구경북 공천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친박'(親朴·박근혜 전 대표측) 인사가 상대적으로 많은 대구경북의 공천 향배에 따라 계파 간 안배 및 물갈이 폭도 대강의 그림이 그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공천심사위는 3일까지 대구경북의 여론조사 결과를 모두 취합했고, 이번 주 초 서울·경기·인천 지역 공천작업을 마무리한 뒤 곧바로 충청·대전, 호남에 이어 주말까지는 대구경북 공천자를 확정할 방침이다.
특히 대구경북은 '친이'(親李·친 이명박 대통령측) 대 친박 대결구도가 선명하게 나타나고 있는데다 강재섭 대표와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지원을 받는 인사들도 상당수 1차면접을 통과함에 따라 복잡한 공천 구도를 구성하고 있다. 또 '친박' 의원들의 생존율에 따라 박 전 대표의 향후 정치적 행보도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정치권의 관심을 끄는 요인이다.
한나라당은 3일까지 전국에서 71명의 공천자를 내정했고, 이 가운데 '친이'성향은 48명, '친박'은 12명, 중립이 11명인 것으로 분석됐다. 아직까지 지역구 의원 중에는 공천에서 탈락한 의원이 없지만 김영숙 의원이 '친이'인 권택기 전 당선인 정무팀장에게 밀렸고 배일도, 문희 의원 등 친박계 비례대표 의원들도 탈락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친박'대 '친이' 대결의 대표적인 지역인 서초갑과 경기도 용인 수지의 공천결과가 주목받고있다. 이들 지역의 친박 의원들의 공천 여부는 대구경북의 공천결과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구경북에서도 친이와 친박은 흥미로운 대결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대구에서는 유승민 의원(친박)과 서훈 전 의원(친이)이 대구 동을에서. 안택수 의원(친이)과 서상기 의원(비례·친박)이 북을에서 대결하고 있다.
경북의 경우 고령·성주·칠곡에서 친박 이인기 의원과 친이 성향으로 분류되는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이, 안동에선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유세지원단장이었던 권오을 의원(친이)과 친박 성향의 허용범 전 조선일보 기자가 각각 경합 중이다.
그러나 이 같은 대결구도의 결과가 가져올 파장 때문에 한나라당에서는 대구경북 공천 향방에 대해서는 일체 함구하고 있다. 공심위의 정종복 간사는 "대구경북 공천 구도는 아직도 안개 속이라 공천 윤곽이 전혀 드러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주 대구경북의 공천 내정자 윤곽이 드러나면 한나라당은 또 한번 계파 간 충돌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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