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교단에서] 교사와 스승의 차이점

예전에는 교사가 편견을 갖는다고 학생들이 하소연을 했지만 요즘에는 반대로 학생들이 편견을 갖는다고 교사들이 하소연을 한다. 편견은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만 학생이 교사에게 편견을 받으면 치료할 수 없는 아무도 모르는 마음의 병을 앓는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처럼 교사는 무심코 하는 말이라도 신중해야 한다. 교사와 스승의 차이점은 작은 것에서 출발한다. 우연히 복도에서 교사가 학생을 만났다.

교사는 "어제 왜 지각 했어!"라며 꾸중을 먼저 생각한다. 스승은 "어제 청소 너무 잘했어!" 조금 미흡해도 칭찬을 먼저 생각한다. (상담을 하면서) 교사는 일방적으로 얘기를 하지만 스승은 자신이 한번 얘기 할 때, 학생은 두 번 얘기하도록 기회를 주고, 학생의 얘기에 세번 정도 고개를 끄덕이며 '응', '그래', '대단해' 등 맞장구를 쳐주면서 듣는다. (교실에서 실외화를 신고 있다) 교사는 "당장 신발 벗어!" 스승은 "실내화가 없으니 불편하지!" 실내화를 사주면서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선생님께 반항했다) 교사는 언성을 높이며 꿇어 않아 반성문을 쓰게 한다.

스승은 조용한 곳에 데리고 가서 "너의 조금 전 모습은 에너지가 넘치는 젊음의 상징이야! 갑자기 참을 수 없었지! 선생님도 학생시절에 그런 적 있었는데 지나고 나니 후회가 되었어! 선생님은 너의 진심을 알아!" 학생의 나이로 돌아가서 이해해 학생 스스로 감동을 받게 한다. (몸이 아파 조퇴를 신청했다) 교사는 "진짜 아파!" 스승은 "아프니 힘들지! 젊다고 너무 몸을 혹사하면 쉬고 싶은 것이 자연의 이치야!" (성적이 잘못 되었다며) 교사는 "뭐가 잘못 되었어! OMR은 기계가 하니까 이상 없어!" 스승은 "한번 확인해 보자! 정말로 잘못되어 네 생각대로 성적이 올라갔으면 좋겠어!"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어 다시는 실수하지 않게 한다. (다른 선생님에게 심한 꾸중을 듣고 있다) 교사는 "담임 체면이 말이 아니야! 잘하라고 했잖아!" 스승은 "선생님의 정성이 고맙구나! 감사하다는 편지를 써서 다시 인사드리자!" (잘하는 점을 발견했다) 교사는 속으로 참 잘한다. 스승은 "너는 정말 대단해! 우리 반의 꽃이야!"라며 공개적으로 칭찬을 하고 부모님께 연락해 자신감을 갖게 한다. (장난치다가 유리창을 깼다) 교사는 "야! 너…. 돈 가지고 와! 당장 갈아 끼워!" 스승은 "다치지는 않았니! 조심해야 돼 잘못하면 큰 사고가 나!" (가난으로 능력발휘를 못한다) 교사는 "참 안타깝다", 스승은 가정 방문을 해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성적이 떨어지는 학생에게) 교사는 "공부 좀 해라 성적이 그게 뭐야!" 스승은 원인을 분석해 수준에 맞는 계획표를 작성해 공부방법을 가르친다.

칭찬을 먹고 자란 학생은 일생동안 가슴에 존경하는 스승을 간직하면서 살아간다. 나는 그동안 학교성적, 가정환경, 외모, 성격 등으로 학생들에게 편견을 가졌다. 나의 말 한마디가 편견인 것을 인식하지 못했다. 20년 만에 깨달은 나의 고백이다. 나에게 상처받은 제자들에게 미안함을 전하고 싶다. 교사와 스승의 차이점은 편견이다. 이제는 학생들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스승의 길을 걷고 싶다.

이원수(경운중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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