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래사회 가상논제 풀면 창의력 '쑥쑥'

FPSP(미래문제 해결기법) 한국대표 선발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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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PSP(미래문제해결기법) 한국대표 선발대회'에서 고등부 팀 창의력 FPSP 최우수팀으로 뽑힌 경상고팀이 행위 연출을 하고 있다.

2036년, 혼수 상태에 빠진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시술되는 대뇌칩 시장은 '뉴로보그'라는 한 회사에 의해 독점당한다. 그러자 이 회사는 시장독점을 악용해 환자를 회사 이익에 맞게 조종하도록 만든다. 회사에 걸림돌이 되는 사람을 무차별적으로 죽이고 각종 범죄를 일으키는 것. 이에 따라 뉴로보그에 의한 범죄가 커다란 사회 문제로 대두하게 된다. 할 수 없이 정부는 뉴로보그의 독점을 막기 위해 중소기업들과 긴밀한 협력을 한다. 최첨단 기술을 전수하고 재정적 지원을 해주는 등 협력체계를 구축해 마침내 신경 임플란트 시장을 독점이 아닌 자유경쟁체계로 만드는 데 성공한다.

지난달 16일 대구 크리스탈 호텔에선 대구를 비롯한 전국의 초·중·고교 18팀이 참여한 'FPSP(미래문제해결기법) 한국대표 선발대회'가 열렸다.

이날 토픽은 '신경과학기술이 보편화된 미래'. 대뇌에 칩을 내장시켜 컴퓨터로 인간들의 생각을 조작할 수 있는 신경과학기술 시술이 성행하는 미래의 한 시점을 상황으로 제시한 것.

고등부 팀 창의력 FPSP 최우수팀에는 대뇌칩 독점시장을 자유경쟁시장으로 만든다는 문제해결 방법을 내놓은 박상홍, 조성래, 조현운, 최규하 등 4명의 대구 경상고팀이 뽑혔다.

이 밖에 다른 학생들은 ▷대뇌칩에 부작용이 많아 피해를 본 가족들이 직접 칩을 만든다는 설정을 표현하는가 하면 ▷피로감을 줄이기 위해 대뇌칩이 시술받은 사람들이 잇따라 쓰러지자 지구의 중력을 줄인다든지 ▷대뇌칩 시술로 개인의 능력차가 발생해 이를 의료 외에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법안을 제출한다는 등의 기상천외한 상황들을 직접 연극 형식으로 보여줬다.

◆FPSP는 무엇인가

일반인에게 생소한 FPSP는 미래문제해결기법으로 1974년 미국의 토란스 박사가 개발한 창의력 개발 프로그램 중의 하나다. 미래사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한가지 토픽이 제시되면 이에 대한 다양한 상황과 문제점, 해결방안 등을 생각하고 이를 표현함으로써 창의력을 키우는 프로그램이다. 정미선 한국FPSP 연구원은 "학생들이 FPSP를 통해 아이디어를 만들어내고 중요한 부분을 판단하며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FPSP는 미국과 캐나다, 호주, 한국 등 전 세계에 48개 지회가 있고 매년 38만여명의 학생들이 등록해 역량을 키워오고 있다. 매년 6월 회원들을 대상으로 미국에서 국제 창의력 올림피아드가 열린다.

◆어떻게 가르치나

FPSP 전문코치 자격을 갖고 있는 창의력 교육 전문가가 FPSP에 등록된 학생들의 학교를 찾아간다. 이들 전문가는 학생들의 정규수업을 마친 뒤 특별활동시간에 FPSP 교육을 하는 것. 수업은 학기당 12주, 주당 2시간 기준으로 이뤄진다.

이들 전문가들은 수업 시간에 하나의 토픽을 제시하고 학생들은 3, 4명으로 팀을 이뤄 이에 대한 자료를 수집한 뒤 상황에 맞는 미래 장면을 충분히 이해한다. 그런 다음 문제점과 해결 방안을 찾고 어떻게 표현할지를 계획한 후, 행동으로 표현한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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