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내기 중학생 학교 적응 지름길은?

예습·복습 '밑줄 쫙'…튀는 행동 '돼지꼬리 땡땡'

올해 대륜중학교에 입학하는 아들을 둔 이성화(44·여·대구 수성구 만촌동)씨. 새내기 중학생을 둔 그녀는 걱정부터 앞선다. 특목고를 목표로 하고 있어 내신이 중요한데 아이가 잘 적응할지, 체력관리는 어떻게 할지 등 고민거리가 한 두가지가 아니다. 중학교는 초등학교보다 학교생활이 엄격해 혹 아이가 마음 고생을 하지 않을지가 가장 염려스럽다는 것. 이씨는 "아이도 그런 환경이 가장 걱정된다는 말을 많이 한다"고 했다.

중학교 생활은 초등학교와 많이 다르다. 배울 것도 많고, 학교 성적에도 신경을 써야하고, 생소한 것들도 많다. 자칫 적응에 실패하면 성적이 곤두박질치거나 '문제아'가 될 수도 있다. 교사들로부터 알아두면 도움이 될 중학교 생활 요령을 들어봤다.

◆예복습이 만병통치약

중학생이 되면 아무래도 성적 부담이 크다. 초교 때는 단답식 서술형 평가라 좀 느슨한 면이 있었지만 중학교 때부터 과목별로 등수가 나온다. 본격적인 성적경쟁이 시작되는 것이다. 소선여중 김명자 교사는 "우리아이가 초등학교 땐 공부를 잘했는데 중학교에 들어와서 성적이 왜 이모양인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하는 엄마들이 많다"며 "그만큼 중학생이 되면 실력의 차이가 나타나고 경쟁구도가 시작된다"고 했다.

교사들은 예복습만 잘 하면 큰 문제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강동중 김미경 교사는 "과목이 많기 때문에 전 과목을 모두 예복습할 필요는 없다"며 "보통 국영수, 과학 정도는 예복습을 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예습은 수업 시작 전 10분 정도 책 한 번 읽는 정도면 충분하고 복습의 경우는 한 과목당 30분 정도 요점 정리를 하는 것이 좋다는 것. 동도중 김미아 교사는 "중학교 1학년 공부는 생각보다 분량이 많지 않은데다 교과 범위에서 시험문제가 나오기 때문에 교과서 위주로 예복습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어의 경우 교과서 내용을 아예 외워버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는 것.

흔히 말하는 '벼락치기'는 금물이다. 초교 때는 그런 공부방식이 통했지만 중학교 공부는 상대적으로 범위가 넓어 통하지 않는다는 것. 동도중의 김 교사는 "중간고사나 기말고사는 어느 정도 범위가 정해지기 때문에 계획을 세우면서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고 했다.

◆"사춘기란 것을 잊지 말아요"

새로운 학교 환경에 적응하는 것도 빼먹을 수 없다. 이 중에서도 새내기 중학생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 '친구 사귀기'다. 대부분 처음 대하는 얼굴이라 서먹해 학기 초창기에 쉽게 친해지기란 그리 녹록지 않다. 소선여중의 김 교사는 "요즘 아이들은 밖에서 뛰어노는 시간이 적어 자연스럽게 친구를 사귀는 것에 서툴다"고 했다. 먼저 교실에 들어오면 인사를 한다든지,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이해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부모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보통 중학교에 입학하고 1학기 말쯤 되면 아이들이 사춘기에 접어드는데 무턱대고 아이를 초교 때처럼 가르치거나 훈계하려고 하면 안 된다. 강동중의 김 교사는 "보통 사춘기에 접어들면 순정적이던 아이도 자기 주장이 강해지고 반항적으로 변하는데 부모가 이를 못 받아들이면 어려움을 겪는다"며 "동료나 친구처럼 여기면서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준 뒤 조언을 해주는 자상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했다.

너무 튀는 행동, 위화감을 주는 옷차림도 좋지 않다. 자칫 선배들의 '표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소선여중의 김 교사는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거나 복장을 불량하게 해서 친구들이나 선배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거나 괴롭힘을 당하는 경우가 적잖다"고 말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 6일 중학교 신입생 대상 '전국 학력 연합평가' 실시

중학교 신입생들은 올해 처음 시행되는 '전국 학력 연합평가'를 6일 치러야 한다.

이 시험은 지난해 9월 시·도교육감협의회 합의에 따라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해 개발한 진단평가문항을 활용해 전국 16개 시·도에서 동시에 실시된다.

입학하자마자 치르게 될 첫 시험이라 부담을 갖는 학생들이 많을 것이다. 소상호 대구시교육청 중등교육과 장학사는 "이번 시험은 초등교육 과정을 충실히 이수했는지 점검하는 것이 목적이다"며 "내신에 반영되지는 않고 석차는 과목별점수와 백분위 점수가 제공된다"고 말했다.

교육청이 개발한 평가 문제는 국어 수학 사회 과학 영어의 5개 과목에 걸쳐 초교 6학년 교육과정이 골고루 출제된다. 중학교 학습 준비 상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해 별도의 사교육 없이도 초교 과정을 충실하게 이수한 학생이면 어렵지 않게 풀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 서울시교육청의 설명.

평가 결과는 학생에게 개인 성적표로 통보된다. 학생들은 평가 결과를 토대로 자기주도적 학습계획을 수립하는데 참고할 수 있을 것이다. 각 학교들은 평가 결과에 따라 신입생의 수준에 알맞은 교수·학습 방법을 마련하고, 기초 학력 및 교과 학습 부진학생을 파악해 지도 계획을 수립한다. 또 수준별 이동수업을 위한 기초자료 등으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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