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돋보기] '밤의 제왕' 수리부엉이 3년간의 기록

KBS1 5일 오후 10시 특선 자연다큐

몸길이 70cm. 날개를 펼치면 1.5m에서 최대 2m까지 이르는 수리부엉이는 몸무게만 3~4kg에 달하는 육중한 사냥꾼이다. 이런 몸으로 작은 움직임조차 크게 들리는 밤에 사냥을 잘할 수 있는 비밀은 무엇일까?

KBS1 5일 오후 10시 특선 자연다큐 '밤의 제왕 수리부엉이'는 3년간의 제작기간을 통해 그 동안 베일에 가려있던 수리부엉이의 사냥과 생태의 비밀을 생동감 넘치는 HD영상으로 포착했다.

매가 시속 300km에 달하는 '속도의 사냥예술'을 구사한다면, 수리부엉이의 사냥속도는 시속 약 20km로. '느림의 사냥예술'을 펼친다. '밤의 제왕'의 비밀은 소리를 내지 않고 은밀하게 접근하여 먹잇감을 포착하는 능력이다.

수리부엉이의 몸은 바람에 부딪쳐 생기는 마찰음을 막기 위해 발톱을 제외한 온 몸은 풍성한 털로 뒤덮여 있고, 깃의 표면 또한 융단처럼 부드럽게 되어있어 강한 바람 속에서도 소리를 흡수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게다가 날개깃의 끝은 빗 모양으로 되어있어 날 때 와류현상을 일으키지 않는다.

별빛 정도의 밝기에서도 사물을 식별할 수 있는 뛰어난 시력, 고개를 270도까지 돌릴 수 있는 유연성, 작은 움직임조차 감지해내는 청력 등 다양한 사냥무기를 장착한 수리부엉이는 야생의 밤을 지배할 수밖에 없는 타고난 제왕이다.

제작진은 3개월간의 시행착오 끝에 수리부엉이의 사냥장면을 초고속카메라에 담는데 성공했다. 1초당 500~1천장으로 담아낸 수리부엉이의 사냥의 순간은 한마디로 예술 그 자체다.

깃털의 떨림, 먹이를 낚아채기 직전에 뻗은 발, 먹이 포착하면서 눈을 감는 모습 등 수리부엉이의 살아있는 야생의 모습을 공개한다.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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