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의무보호예수'에서 해제된 물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여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의무보호예수 제도'란 증권시장에 새롭게 상장되거나 인수·합병, 유상증자가 있을 때 최대주주 등이 보유한 주식을 일정기간 동안 팔지 못하고 의무적으로 보유하도록 만든 것으로 '의무보호예수'가 풀릴 경우, 일시적으로 많은 물량이 시장에 나올 가능성 때문에 주가가 급락할 수 있다.
증권예탁결제원은 현재 보호예수돼 있는 주식 가운데 유가증권시장 4개사 7억200만주, 코스닥시장 24개사 5천900만주 등 모두 28개사 7억6천100만주가 이달중 해제될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이달 의무보호예수가 풀리는 물량은 전달의 해제물량(7천900만주)에 비해 약 862% 늘어난 것으로 월간 물량으로는 사상 최대치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달 의무보호예수가 물량이 급증한 것과 관련, 증권예탁결제원은 유가증권시장 STX팬오션 한 회사에서만 무려 7억주의 물량이 보호예수에서 해제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총 발행주식수 대비 보호예수 해제 비율이 큰 업체를 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STX팬오션(33.98%)을 비롯, 코스닥시장에서는 엠아이컨텐츠홀딩스(34.36%), 레인콤(33.43%), 키이스트(27.34%), 대유베스퍼(20.43%), 에스켐(13.1%) 등이다.
증권예탁결제원은 "의무보호예수가 해제되었다고 해당 주식이 모두 시장에 매물로 나오는 것은 아니나 물량부담에 대한 우려 자체만으로도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투자자들은 이들 종목을 잘 파악해 투자할 때 반드시 참고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이런 가운데 보호예수가 이달 해제되는 종목 가운데 STX팬오션이 3일 3.40% 떨어진 것을 비롯, 세안이 4.13% 급락하는 등 보호예수 해제가 주가 등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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