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총선을 앞둔 통합민주당이 대구경북에서 3중고(三重苦)에 시달리고 있다. 공천신청 과정에서 극심한 인물난을 겪고 있는데다 총선을 진두진휘할 야전사령관조차 구하지 못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에는 중앙당으로부터 지원되는 국고보조금마저 뚝 끊겨 '총알'도 없이 총선전에 나서야 할 처지에 놓인 것.
당초 통합민주당 대구시·경북도당은 지난달 27일 중앙당 당직자와 함께 총선출마 후보자 영입 리스트를 작성하는 등 총선체제 전환을 서둘렀으나 정작 총선을 지휘할 인재영입위원장을 아직 선정하지 못했다.
또 경북도당 위원장만 임명이 되어 있고 시당위원장은 아직 선출을 못해 출전선수와 감독에 이어 코치진 영입에도 실패한 꼴이 됐다. 시당위원장 공석사태가 벌어진 것은 당초 김태일 영남대 교수가 시당위원장으로 추천되었으나 '현역의원이 시당위원장을 맡아야 된다'며 통합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를 거부한데다 정작 지역 유일의 현역의원(비례대표)인 박찬석 전 경북대총장은 '시당위원장이 인재 영입위원장을 겸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시당위원장을 고사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최근 분기별로 지원되는 국고보조금도 끊겼고 지난 대선때 대구시당이 선거자금으로 사용한 비용의 보전금도 지급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어서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이를 두고 대구경북 통합민주당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중앙당이 말로만 대구경북 인재 영입 등 총선에서 지역을 최우선 배려한다고 했지 실제로는 대구경북을 포기한 것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한편 지금까지 통합민주당 공천 신청을 낸 대구경북인사는 대구 중·남구의 황두연(55) 통일부 통일교육위원과 경북 포항 남구·울릉군의 허대만(39) 전 포항시의원, 포항 북구의 오중기(41) 전 영남대 총동창회 상임이사 등 3명뿐이다. 통합민주당은 지난 23일 공천신청 마감후에도 추가 신청을 받고 있지만 아직까지 지원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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