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울릉 사동 신항만시설 대형선박 입출항 불가"

▲ 항만 1단계 공사를 마무리 중인 울릉 신항만 시설. 시험운항에 나선 여객선 썬플라워호가 항구 입구를 통과하고 있다.
▲ 항만 1단계 공사를 마무리 중인 울릉 신항만 시설. 시험운항에 나선 여객선 썬플라워호가 항구 입구를 통과하고 있다.

울릉 사동 신항만 1단계 항만시설이 현재 상태로는 항구 입구가 직각으로 꺾이고 좁아 대형선박의 입·출항이 불가능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달 29일 포항해양수산청이 한국해양대 마린시뮬레이션센터에 의뢰해 실시한 울릉 신항만 1단계공사 선박 조종 시뮬레이션 결과, 현재 운항 중인 여객선 썬플라워호(2천394t·정원 920명) 등 2천t급의 선박이 항내로 진입하기 위해 엔진을 저속으로 감속할 경우 북풍계열의 바람이 풍속 10m 이상 불면 선체가 바람의 영향으로 남방파제와 충돌하는 등 위험이 따른다(본지 2007년 4월 2일, 지난 1월 4일자 보도)는 잠정 결론이 나왔다. 또 항구 입구인 주방파제(남방파제)와 호안방파제(북방파제) 사이가 좁은 데다 항구 입구가 직각으로 꺾여 있어 선체 길이 80m, 폭 20m인 썬플라워호 경우 입·출항과 접·이안이 매우 어렵다는 지적을 받았다. 항내 면적도 좁아 화물선과 유람선·어선 등이 공동으로 사용할 경우 항내 진·출입뿐만 아니라 회전도 불가능하다는 것.

시뮬레이션에 참석한 한국해양대 교수들과 수산청, 울릉군 관계자는 "현재 항만사정으로는 대형여객선 취항이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안정적인 운항을 위해서는 별도의 여객선 항만을 건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울릉주민들은 "풍속 10m는 섬지역에서 기본적인 맑은 날씨에 속하는데, 1993년부터 대형여객선의 취항을 목적으로 1천500억원을 투입한 1단계 공사가 제구실을 못하게 됐다"며 "5천t급 전천후 여객선의 취항이 가능하다고 발표해 온 울릉군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동발전위원회(회장 김길권)는 "지난해 해양수산부가 울릉신항 2단계 공사를 2011년 이후 재검토 대상으로 분류해 울릉도는 '동서남해안권발전 특별법' 혜택도 받지 못한다"며 "정부는 빠른 시일내에 대형여객선이 취항할 수 있는 2단계 항만공사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시뮬레이션에 대한 최종 용역보고회는 7일 포항지방해양수산청에서 열린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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