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철을 녹여 선박·자동차 등 각종 부품소재를 생산하고 있는 대구경북 주물사업협동조합(이사장 남원식) 소속 60여개 업체와 비조합원 업체 대표 100여명이 3일 고령군 다산지방산업단지관리공단에서 '주물제품 가격 현실화 촉구 결의대회'를 가졌다.
고철과 부자재 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데 대기업과 중간 수요처는 주물업계의 두 차례에 걸친 납품단가 현실화 요구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에 따르면 지난해 1kg에 270원 하던 고철이 불과 1년 만에 450원 수준으로 60% 오른데 이어 이달부터 또다시 50원 이상 추가 인상된다는 것.
게다가 주물용 선철을 비롯해 각종 합금철·규사·흑연 등 부자재 값도 급등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60여개의 주물공장이 가동되는 다산지방산업단지의 경우 한 공장에서 평균 한달에 제품 500t을 생산하고 있는데 고철 값이 1kg당 100원만 인상되면 매월 5천만원 추가비용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다산주물공단에서 종업원 70여명을 거느리고 굴삭기 부품 등을 생산하고 있는 업체 대표 A씨는 "원자재 값 인상으로 지난해 4억원의 적자가 났다"며 "가격 현실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매출 규모가 많을수록 적자폭은 커져 차라리 문을 닫는 편이 훨씬 났다"고 했다.
남원식(58·해원산업 대표) 이사장은 "공단 내 대부분 업체들이 자재 가격이 안정될 때까지 당분간 휴업하거나 폐업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지정 기일까지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7일 0시부터 주물공단 입구를 봉쇄하고 자체감찰반을 편성해 한 업체도 대기업에 제품을 남품할 수 없도록 할 방침이다"며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한편 주물업체들의 결의대로 납품 중단 사태가 현실화될 경우 자동차의 완성차 생산에 차질이 예상되는 것은 물론 선박·자동차·중장비 등 관련 산업에도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고령·정창구기자 jungc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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