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오리온스 "꼴찌의 반란 기대하라"

꼴찌 탈출을 노리는 대구 오리온스가 4일 홈에서 선두 원주 동부를 맞이한다. 동부는 김주성과 레지 오코사로 이어지는 '트윈 타워'를 앞세워 오리온스와의 5차례 맞대결에서 전승을 거둔 팀이어서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최하위에 머물러 있지만 오리온스의 팀 분위기는 좋다. 최근 10경기에서 두 차례 2연승을 거두는 등 4승6패로 선전했기 때문이다. 최근 포인트 가드 김승현을 쉬게 하면서도 2연승을 거둬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았다. 이적생 전정규와 카멜로 리의 외곽포가 터지면서 어느새 두자릿수 승수를 넘어 12승(34패)을 기록 중이다.

오리온스가 분전하는 사이 9위 울산 모비스(10승36패)가 8연패를 당하는 바람에 두 팀간 승차는 어느새 2경기로 줄어들었다. 간판 함지훈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돼 모비스는 더욱 힘든 형국. 오리온스로선 동부나 서울 삼성(9일)을 꺾고 9일 맞대결에서 이긴다면 모비스에 치명타를 가하는 셈이 된다.

높이에서 동부에 밀리는 오리온스는 포스트업(상대 수비수를 등진 채 드리블을 하며 골밑으로 파고들어가는 공격 기술)보다 모션 오펜스(코트 위에 선 5명의 선수가 활발히 움직이면서 손쉬운 득점 기회를 만드는 작전)에 의한 외곽 공격에 승부를 걸 작정이다. 수비에서는 순간적인 더블팀과 지역 방어로 버틴다는 것이 김상식 오리온스 감독대행의 생각.

특히 신인 포워드 이동준의 어깨가 무겁다. 자신보다 5cm 이상 크고 안정된 기량을 가진 김주성(205cm), 오코사(204cm)에 맞서 골밑을 지키면서 개인 파울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형편. 이들을 막다보면 파울이 잦아질 확률이 높은데 이동준이 일찌감치 파울 트러블에 걸리면 골밑 사수가 힘들어진다. 수비에서 베테랑 이은호가 이동준의 짐을 덜어줘야 하는 이유다.

무릎 타박상을 입은 포워드 오용준의 컨디션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다른 선수들의 몸 상태는 괜찮다. 허리 부상 중인 김승현의 투입 여부가 코칭스태프의 고민거리. 무리시키지 않겠다는 전제를 달았지만 김 감독대행은 상황에 따라 김승현을 투입시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김승현이 코트에 들어서면 오리온스의 공격 속도에는 한층 가속이 붙게 된다.

김 감독대행은 "상대하기 제일 까다로운 팀이 동부다. 높이에서 앞서고 수비도 좋다"며 "비록 최하위지만 꼴찌 탈출이라는 목표 의식이 생긴 데다 홈경기라고 해서 여유를 갖고 경기를 치를 상황도 아니다. 선수들에게 1~2분을 뛰더라도 온 힘을 다 쏟아 부을 것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한편 4일 서울 SK는 홈에서 방성윤(32점)을 앞세워 인천 전자랜드를 96대93으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SK는 24승22패를 기록, 전자랜드를 0.5경기 차로 앞서며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인 6위로 뛰어 올랐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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