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철언 "복지재단 만들 돈…의도적 횡령"

100억 피해 고소

지난 4일 박철언 전 장관(66)이 40대 여교수에게 100억대의 돈을 횡령당해 고소·고발했다는 소식이 세상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국립 H대의 무용과 K 교수(47)가 박 전 장관측이 관리해오던 170여억원을 은행이율보다 더 높은 이율로 관리해주겠다며 위탁받아 이를 모두 찾아 횡령했으며 박 전 장관측은 재단설립을 위해 자금회수에 나선 2006년 이같은 사실을 확인, K교수를 고소,고발했다는 것이 요지다.

이에 대해 박 전 장관은 K교수와 얽힌 이야기를 자세하게 설명했다. K교수측과는 연락이 닿지않았다.

-K교수에게 맡긴 돈은 어떻게 된 것인가

맡긴 것이 아니라 그녀가 우리 연구소(한국복지통일연구소)에 의도적으로 접근, 은행심부름을 하다가 횡령한 것이다. 그 돈은 연구소를 재단으로 만들기위해 선친의 유산과 친인척의 자금 등으로 은행에 맡겨 운용한 것이었다. 정치자금은 절대 아니다. 재단운영을 위해 운용하던 정기예금과 금전신탁 등이었다. 내가 직접 은행출입하기가불편해서 보좌관이나 연구소사람들을 시켜서 관리하던 자금이었다.

- K교수와는 어떻게 알게되었는가

K교수는 대구의 무용과 백모 교수가 지난 1998년 6월쯤 "꼭 만나봐야 될 사람이 있다. 무용계 등 문화에 도움이 될만한 사람"이라고 소개를 해서 알게 되었다.

당시 K교수는 국립대학의 전임교수였고 그녀가 밝힌 가족관계와 신상도 괜찮았다. 그러나 사고가 터진 후 다시 알아본 K교수의 신원은 온통 거짓이었다.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접근한 것으로 의심할 수 밖에 없다.

-어떻게 돈을 횡령당했나

그 때는 국회의원이었을 때였다.K교수가 연구소의 문화쪽 이사를 맡는 등 연구소쪽 일을 조금씩 하게되면서 은행 심부름도 조금 하게 되었다. 그런데 1,2억짜리 정기신탁을 심부름하면서 다른 사람보다 더 높은 은행이율을 받아와서 신뢰하게 되었다.그러나 통장과 도장은 연구소에서 관리했다. 횡령사고를 확인한 것이 재단설립을 준비하던 2006년경이었다. 뒤늦게 사실을 알고 변제를 요구하니 차일피일 미루고 거짓으로 일관, 어쩔 수 없이 사법당국에 고소하게 된 것이다.

박 전장관은 이와관련, "대구경북민들에게 송구스럽다"며 이번 일에도 불구하고 재단설립 등 앞으로도 변함없이 한반도의 통일과 복지문제를 위해 계속 일하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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