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천 발표 연기에 지역 현역 의원들 '초긴장'

"시험쳐 놓고 결과를 기다리는 심정"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가 대구경북 공천자 발표를 주말로 연기하자 현역 의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1차 조사에 이어 4일 대구경북지역에 대한 2차 심사가 부산 경남 울산보다 앞당겨 실시되자 현역 의원들은 '드디어 올 것이 왔다'며 보좌진들을 공심위가 열리는 당사에 보내는 등 촉각을 곤두세웠다. 그러나 막상 단수 후보를 한 곳도 내정하지 않자 공천을 자신하던 현역 의원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또 공천 심사 연기가 자칫 대거 현역 의원 물갈이로 연결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이 때문에 의원들은 나름대로의 정보망을 총동원, 공천 심사 연기가 자신들에게 미칠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면서 공심위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임인배(김천) 의원은 "공천 물갈이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얘기를 들었다"며 "하루 빨리 공천을 해야 인지도가 높은 무소속 후보와 일전을 벌일 것 아니냐"고 답답해했다. 그러면서 "공천을 뒤로 미룬다고 공천 반발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태환(구미을) 위원은 "시험을 치고 결과를 기다리는 심정"이라며 "여러 지인들에게 공심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귀동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의원들은 공천 반발을 우려한 공심위의 심사 연기 결정을 이해하면서도 선거 운동 기간 등을 이유로 결정을 빨리 해주기를 기대했다.

16대 총선 당시 당의 공심위원을 지냈던 김석준(대구 달서병) 의원은 "공심위원들도 지금쯤이면 대략 자기들의 마음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빨리 공천을 결정해주면 좋을 것"이라면서도 "당내 반발을 우려하는 등 공심위 나름의 사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공심위의 무책임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았다. 대구의 한 의원은 "공천 심사일정이 알려져 잔뜩 신경을 썼는데 아무런 결과물도 내지 못하는 것은 책임을 회피하려는 태도"라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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