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어 열풍이 부른 '한국어 열풍'

한국어 교사 자격증 열풍이 불고 있다.

새 정부의 영어공교육 강화 선언으로 전국이 영어 열풍에 휩싸이면서 원어민 강사의 국내 러시가 예상되자, 이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칠 한국어 교사의 '몸값'이 덩달아 치솟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 결혼이주 여성과 외국인 유학생 증가로 한국어 교사가 '몸이 열개라도 모자라는 판'에 더욱 '귀하신 몸'으로 변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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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5년 정부는 한국어 교사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한국어교원자격제도를 처음 만들었다. 이후 지역 대학마다 외국인이나 재외동포에게 한국어를 가르칠 교사양성 과정은 물론 학부와 대학원 과정이 잇따라 문을 열고 있다.

경북대와 영남대는 지난 2005년부터 문화관광부 지원을 받는 국어생활상담소를 열고 해마다 60~80여명의 한국어 교사를 배출하고 있다. 이 과정을 수료하면 한국어교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한국어교육능력검정시험 응시 자격이 부여된다. 때문에 매번 신청접수 5분 만에 인원이 마감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모으고 있다.

계명대는 아예 학부과정(학사)에 한 학년 정원 40명인 한국문화정보학과를 개설했다. 전문적인 한국어 교사를 양성하는 코스로 지난해부터는 대학원 과정에도 외국어로서의 한국어교육학과를 신설했다. 이 두 과정을 졸업하면 한국어교육능력검정시험을 치지 않고도 2급 정교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어 학생들의 관심이 폭발적이라고 학교 측은 말했다.

대구대도 올 3월부터 국제학부에 정원 20명의 '한국어한국학' 전공을 신설해 본격적인 한국어 교사 양성에 들어갔다. 대구가톨릭대는 2007년부터 어학교육센터 한국어학당 '한국어교원 양성과정'을 통해 한국어 교원을 배출하고 있다.

경북대 국어생활상담소 송지혜씨는 "아직 수요에 비해 한국어 교사가 턱없이 적어 한국어 교사 양성과정만 수료해도 정교사 자격증 여부에 관계없이 강단에 서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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