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황사가 우리나라를 뒤덮었다. 대구경북엔 황사경보가 내려지기도 했다. 해마다 불어닥치는 황사지만 갈수록 빈도가 잦고 농도는 짙어지고 있다. 2003년 2일에 불과하던 대구 황사 발생 일수는 2005년엔 11일, 지난해엔 9일로 늘었다. 올봄엔 중국 황사가 더욱 빈번하고 거세게 발생할 것 같다는 예보도 있다. 황사를 피할 수는 없다. 그러나 피해를 줄일 수는 있다. 황사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눈
눈이 가렵든지 이물감 등 증상이 있어도 절대 눈을 비벼선 안 된다. 손에 더 많은 황사 성분이 묻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물감이 심할 경우엔 인공눈물을 넣어 씻어내야 한다. 충혈이나 눈이 부을 경우 얼음을 사용해 냉찜질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외출 뒤엔 얼굴과 손발을 깨끗이 씻는 게 황사 입자와 알레르기 항원으로부터 눈을 지켜내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특히 콘택트렌즈를 끼는 경우 황사가 눈에 들어가면 심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황사가 있을 때는 가급적 안경을 쓰는 것이 좋다. 시력 교정 수술을 받은 사람도 안구 표면이 민감해져 있기 때문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
◆코·목
황사가 코나 입을 통해 기도와 폐에 들어가면 기도 점막을 자극해 건강한 사람도 후두염이나 기관지염에 걸릴 수 있다. 따라서 점막이 건조하지 않도록 물이나 차 등을 자주 마셔 적절한 수분을 공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외출 뒤엔 양치질을 하거나 따뜻한 물, 미지근한 소금물 등으로 입안, 목을 자주 헹구어 주면 황사로 인한 인후두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생리 식염수나 구강청정제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크로몰린소디움이란 염증치료제를 미리 코에 뿌려주면 고생을 덜 수 있다. 또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하면 콧물이나 코 막힘 등의 증상을 줄일 수 있다.
◆피부
황사에 노출될 경우 자극성 접촉성 피부염이나 피부 건조증 등이 유발되거나 악화될 수 있다. 자극성 접촉성 피부염의 경우 노출이 적고 방풍과 방진 효과가 좋은 옷을 입는 게 좋다. 가려움증과 염증 반응이 심한 경우 신속하게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피부건조증은 대기에 먼지가 가득해 건조해지기 쉬운 황사가 심한 날 나타나기 쉽다. 외출 뒤엔 반드시 깨끗이 씻어 피부에 묻은 유해물질을 없애줘야 한다. 활동 중이어서 씻기 어려울 땐 스프레이나 미스트 타입의 워터, 화장수를 얼굴에 충분히 뿌린 뒤 티슈로 수분을 흡수시켜 주면 도움이 된다.
◆뭐니 뭐니 해도 피하는 것이 최선!
황사가 심한 날엔 건강한 사람이라도 외출을 자제하고, 실내에 머물며 창문을 닫아 황사가 들어오지 못하게 해야 한다. 황사가 실내로 들어올 경우를 대비해 공기 청정기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되고, 실내 공기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가습기를 사용해 실내 습도를 높여주는 것도 필요하다. 외출을 해야 한다면 황사 입자와 알레르기 항원을 막기 위해 모자와 선글라스, 보안경, 마스크 등 보호장구를 반드시 착용해 노출을 최소화시켜야 한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황사 때 피부 관리
▷황사가 심한 날엔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가장 좋다.
▷외출 뒤에는 자주 씻어라.
▷얼굴이 가렵거나 따가운 경우, 피부염이 발생한 경우엔 차가운 타월로 피부를 진정시켜라.
▷충분한 수분과 과일, 야채를 먹는다.
▷습도 조절, 먼지 제거, 식물 키우기 등 주변 환경을 개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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