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문화원장직을 둘러싼 진실 공방으로 문경 지역에 심한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7일 열릴 문경문화원 총회에서 채대진 현 원장에 대해 반대 측에서 '임기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2년전 회의록 공개와 함께 사퇴를 요구할 예정이어서 충돌이 예상된다.
발단은 2003년 11월 전임 이창교 원장이 임기를 2년 2개월 남겨 두고 물러날 당시 채 부원장과 고영조 부원장 간에 이뤄진 합의였다. 당시 문화원 이사가 입회한 가운데 채 원장은 "남은 2년여 동안만 원장직을 맡겠다"고 했고 고 부원장이 이에 합의했다는 것. 임기가 끝나가던 2006년 2월 문화원 총회 직전 채 원장이 재임 의지를 강하게 밝히고 나서자 고 부원장 측은 " 약속을 어겼다"며 심하게 반발했다.
이에 문화원 원로들이 모여 '지역의 큰 어른인 문화원장 자리를 놓고 분란을 일으킬 수 없다'는 결론을 내고 '2년 임기 연장안'을 가지고 양측에 합의를 종용했다. 고 부원장 측은 합의안에 동의하는 대신 '공개석상에서의 채 원장 2년 임기 연장 약속'과 '발언 내용 회의록 기재'를 요구했고 채 원장은 총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는 것.
문제는 최근 채 원장이 임기 재연장을 주장하고 나서면서 불거졌다. 채 원장은 "2년전 당시 '2년 정도 후에 물러설 수도 있다'고 말했을뿐 '그만둔다'고 말한 사실이 없다"며 "원장의 임기는 총회 석상에서 결정될 일이며 여건이 바뀌면 상황이 바뀐다"고 주장했다.
반면 고 부원장 측은 "회원 100여명 앞에서 한 약속을 이제와서 부정한다면 당시 회의록을 공개해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며 "도덕성과 신의가 요구되는 순수문화단체인 문화원의 수장이 갖가지 말바꾸기로 자신의 욕심을 채우려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문경시 관계자는 "문화원장직 임기 연장을 둘러싼 갈등이어서 타지역 사람 보기가 정말 부끄럽다"고 말했다.
문경· 박진홍기자 pj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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