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00년을 맞은 '세계 여성의 날'은 어떻게 제정됐을까? 유래는 1857년의 미국 뉴욕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산업혁명과 자본주의가 급속히 진행돼 의류, 섬유 공장 등으로 여성노동자들이 대거 몰려든 시점이었다. 그 해 3월. 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시위를 벌였다.
그러나 시위대는 무장한 군대에 의해 해산됐고 그 뜻을 펼치지 못했다.
그 후 1908년 3월 8일 또다시 여성노동자 시위가 벌어졌다. 1만5천여명의 여성노동자들이 뉴욕 러트거스 광장에 모여 열악한 노동 환경 개선을 뛰어 넘어 여성 참정권과 노동조합 결성의 자유보장까지 요구했다. 2년 뒤 이날 17개국 100명의 여성대표단이 참석한 덴마크 코펜하겐의 국제사회주의여성회의에서 독일 여성사회주의자 클라라 제트킨이 마침내 '세계 여성의 날'을 선포하게 됐다.
그 후 세계 여성의 날은 1911년 3월 25일 미국 뉴욕시 트라이앵글 셔트웨이스트 회사 화재로 15분 만에 146명의 여성 노동자가 불타 죽는 사건이 일어나면서 상징성이 더해졌다. 국제연합(UN)은 1975년에 이르러 세계여성의 날을 국제기념일로 선포했고, 중국과 러시아 등 일부 사회주의 국가에서 공휴일로 지정했다.
한편 한국은 1920년 일제 식민하에서 진보여성에 의해 세계 여성의 날 기념대회를 열었으나 그 명맥을 유지하지 못했다. 이후 1985년에 이르러서야 '민족·민주·민중과 함께하는 여성운동'이라는 주제로 열린 제1회 한국여성대회를 시작으로 다시 계승되었다.
정현미기자 bori@msnet.co.kr
▨ 사건으로 본 여성 100년
▷1910년:세계 최초로 여성의 날 제정 주창
▷1911년 3월 19일:세계최초 여성의 날 기념행사 거행. 여성투표권과 피선거권, 일할 권리와 직업 훈련 권리. 차별 철폐를 요구
▷1911년 3월 25일:미국 뉴욕시 트라이앵글 셔트웨이스트 회사 화재로 15분 만에 146명의 여성 노동자 사망. 열악한 여성노동자의 현실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됨
▷1917년:러시아 황제 퇴위 후 세계 최초로 여성에게 참정권 부여
▷1946년 6월 21일:유엔경제사회이사회는 남성과 여성이 동등한 권리를 가진다는 원칙을 지키도록 하기 위해 여성 지위위원회(CSW) 설립
▷1949년:유엔 인신매매 금지 및 타인의 매춘행위에 의한 착취방지를 위한 조약 체결
▷1951년:동일노동에 대한 남녀의 동일 보수에 관한 ILO협약 체결
▷1975년:유엔 세계 여성의 날을 공식 기념일로 지정
▷1979년:유엔 제34차 총회에서 여성차별철폐조약 체결
▷1979년 8월 12일:한국 가발생산공장인 YH무역회사 여성 노동자들의 파업이 장기화되자 공권력 투입. 150여명의 여성노동자가 부상당하고 김경숙 열사 사망사건 발생
▷1993년:비엔나 인권 선언 및 행동계획 선포. 여성의 동등한 권리와 인권 포함됨
▷1995년:여성의 인권 향상 및 노동권 확보를 위한 '베이징 선언 및 행동강령' 선포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