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부·지자체·유통업체 "물가고통 함께 해요"

국제유가, 금·은·구리 등 원자재 가격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중국은 자국내 안정적 식량자원 확보를 위해 곡물수출을 엄격히 규제하기로 했다. 이 모든 것들이 국제 물가 상승에 직접 타격을 입하는 것들이다.

그야말로 거침없는 물가 상승세 속에서 자원빈국인 우리나라는 속절없이 당하고 있다. 정부나 기업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거의 없기 때문.

하지만 손을 놓고만 있을 수는 없는 일. 정부는 정부대로, 지방자치단체는 그들대로, 유통업체는 유통업체대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홈플러스 "쭉 내렸습니다"

홈플러스는 지난주 PB 상품 가격을 내린데 이어 6일부터 대구 5곳, 경북 4곳 등 전국 66개 매장에서 주요 우리농산물 가격 103종에 대해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홈플러스의 이번 인하 조치가 의미를 갖는 것은 농산물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 이상에 이르는 이른바 '잘 팔리는 품목'을 엄선했다는 점. 홈플러스 3지역본부측은 "잘 팔리지 않는 상품을 생색용으로 내놓은 것과는 질적으로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인하 조치에 따라 배추는 1포기 2천190원→1천20원(53.4%), 부추는 1단에 3천400원→1천950원(42.6%), 양파(2.5㎏)는 2천250원→1천800원, 무(1통)는 1천280원→950원으로 각각 20.0%, 25.8% 인하됐다.

과일류 경우, 방울토마토(500g)가 2천300원→1천900원(17.4%), 딸기(1㎏)는 8천원→7천300원(8.8%), 사과(2㎏)는 4천840원→4천원(17.4%)으로 내렸다.

◆기름값, 전기값도 내립니다

정부는 먼저 기름값 인하를 유도한다. 유류세를 10% 내리기로 함에 따라 휘발유 소비자 가격이 82원/ℓ, 경유 58원/ℓ, LPG부탄 17원/ℓ 내리는데 10일쯤부터 전국 주유소에서 실시될 예정. 정부는 유류세 인하분이 소비자 가격에 제대로 반영되는지를 점검하기 위해 전국 1만2천여개 주유소에 대한 범정부 차원의 전수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다음달부터는 일반소비자들에게 주요소별 판매가격을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정부는 또 다음달 20일쯤 도로공사가 운영하는 고속도로를 출퇴근시간(오전 5∼7시, 오후8∼10시)에 이용할 경우 통행요금을 최대 50% 가량 인하해주고, 추후 민자고속도로로 확대·시행하기로 했다. 출퇴근시 고속도로 통행료가 50% 내리면 올해 3천여만대의 차량이 혜택을 볼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5일 오전 과천청사에서 최중경 기획재정부 제1차관 주재로 제1차 서민생활안정 태스크포스(T/F) 회의를 개최, 7월부터 주택용, 일반용 전기요금을 인하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대구시 경북도도 움직여요

대구시는 11개 통제 가능한 공공요금에 대해 인하가 가능한지를 분석해 가능한 품목은 즉시 인하를 유도한다는 방침. 경북도도 23개 기초자치단체들과 공동으로 인하가 가능하거나 동결할 수 있는 공공서비스요금에 대한 점검에 들어갔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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