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광주신세계. 본사 주소지:광주 서구 광천동 49-1. 대표전화:062-360-1234.
광주에 가면 광주권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를 관할하는 광주 본사의 '광주 신세계'가 있다.
광주시청 한 관계자는 "세금이 광주시로 들어오고 지역 자금의 역외 유출도 어느 정도는 막는 효과가 있다. 역외 유통업체는 지역에 본사를 두지 않으면 장사를 해서 번 돈을 모두 서울로 들고 가버릴 수밖에 없다. 지방자치단체는 이를 반드시 막아야 한다. 그래야 지역의 미래가 있다"고 했다.
백화점 2곳, 의류할인점 1곳 등을 소유, 대구의 '유통 공룡'으로 부상한 롯데가 또다시 대구 동구 율하동에 백화점·대형소매점이 함께 들어가는 '초대형 쇼핑센터'를 짓겠다는 계획을 확정한 가운데 "이제 더 이상 지역의 돈을 서울로 보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울에 본사를 둔 유통업체가 지역의 돈을 싹쓸이해 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돈을 붙잡아야 지역이 산다
지난달 개점 5주년을 맞은 롯데백화점. 이곳은 대구시내 백화점 가운데 최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롯데는 대구에서 지난해 기준으로 5천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대구시내 금융기관들은 엄청난 돈이 몰려드는 롯데백화점을 '그림의 떡'으로 보고 있다. 대부분의 돈이 서울로 가버리기 때문에 '돈 구경'을 못한다는 것.
이런 상황에서 또다시 롯데가 대구시내 최대 규모의 유통시설을 만들 경우, 지역 자금의 역외 유출은 더욱 심화한다는 것이 대구시내 유통업계 사람들의 한목소리다.
특히 롯데는 대구의 3대 백화점 중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렸지만 지역민들에 대한 편익제공은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상품권만 봐도 대구백화점과 동아백화점이 지역 곳곳의 상가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반면 롯데상품권은 '쓰임새'를 철저히 줄여놨다. 지역에 돈이 머물 수 없는 구조를 만들어놓은 것이다.
"대구를 받쳤던 3대 기둥이 있었습니다. 섬유·건설·유통이죠. 그런데 섬유는 구조조정에 실패해 약화됐고 건설도 이미 대부분 외지업체에 장악당했습니다. 아직 유통이 남아있는데 이런 식으로 가면 지역 본사 기능을 갖춘 유통도 무너집니다. 대구의 미래가 참담합니다."
대구시내 한 백화점 임원은 대구가 이렇게 무너져가는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실제로 건설 부문에서는 지역 자금 역외 유출이 심각한 상황. 대구 공사 발주액 대비 지역 업체들의 수주액 비율을 살펴보면 2003년 44%에서 2004년 36%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급기야 2006년에는 24% 수준으로 하락, 20%대에 머물고 있다. 지역 발주 공사의 4분의 3 이상에 이르는 물량을 외지업체들이 가져가면서 돈이 외지로 빠져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제 무엇을 해야 하나?
이인중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은 "대구는 지금 심각한 유통시설 과잉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대구의 인구가 줄고, 소득이 떨어지는 형편에서 유통시설만 급격하게 늘어나는 것은 지역 경제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것이다. 특히 자금의 역외 유출을 이대로 놔두면 지역 경제 전체에 위기가 온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또 "지방정부가 역할을 해야 하는데 지금 대구시는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 지자체가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는 적절하게 '힘'을 써야 한다. 일단 새로 들어오는 시설에 대해 판매면적을 줄이는 방법부터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대영 대구백화점 부사장은 "대구백화점과 동아백화점은 수십년간 지역에서 영업을 하면서 지역에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 납품업체와 거래를 하는 등 지역에 돈이 돌도록 했다. 결국 지역 자금을 붙잡는 역할을 유통이 해왔기에 지역 경제가 이만큼 지탱할 수 있었다. 지방정부와 지방의회가 대구에 들어오는 외지 유통업체에 대해서는 반드시 지역에 별도 법인을 설립, 지역 본사 기능을 갖추도록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대구·동아 양대 지역백화점 경우 문화·전시 공간 마련에 상당한 배려를 했다. 이 때문에 각종 전시회나 공연 등이 백화점에서 열린다.
하지만 서울서 진출한 백화점들은 지역 문화 발전을 위한 공간 마련에는 절대적으로 소극적이다. 심지어 만들었던 공간도 매장으로 바꾸는 사례도 있다. 최영은 대구예총회장은 "지역의 문화 공연 수준에 기여하기 위한 노력을 외지 백화점들이 해주길 바라며 대구시도 이런 쪽으로 유도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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