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결혼 시즌 봄! 혼수 준비 이렇게

신혼집 크기·부부 생활방식 먼저 따진 후 품목 결정

▲ 결혼은 행복하지만 혼수 준비는
▲ 결혼은 행복하지만 혼수 준비는 '고행의 연속'이다. 정보를 잘 알고 제대로 사야 후회하지 않는다. 사진은 대구시내 백화점의 가전 매장.

결혼의 계절이 돌아왔다.

사랑스러운 아내, 듬직한 남편 얼굴만 봐도 행복한 신랑·신부. 하지만 결혼은 낭만이 아닌 현실이다. 준비해야 할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특히 적어도 10년은 써야 할 살림 장만은 꼼꼼한 준비가 필수.

어떻게 하면 '잘 샀다고 소문이 날 정도로' 똑똑한 구매를 할 수 있을까? 혼수, '기본 개론' 정도는 읽어보고 발품을 팔자.

◆가전제품

신혼집의 크기, 두 사람의 직업과 생활 방식, 분가 여부 등을 따져 먼저 필요한 품목을 결정한다. 이런 '방향성'을 설정한 이후에 기능과 디자인을 고려,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신혼부부의 경우 기능이 많은 것보다는 자주 사용하는 주요 기능만 잘 갖춰진 제품이 좋다. 또 신혼집은 크지 않은 만큼 냉장고·세탁기를 빼고는 될 수 있으면 '작은 제품'을 사자.

▷냉장고

맞벌이 신혼부부는 살림살이에 쏟아넣을 시간이 부족하므로 많은 양의 식품들을 한꺼번에 사서 냉장고에 넣어 두게 된다. 그래서 냉장고만큼은 큰 용량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520~550ℓ가 적당하지만 최소 10년 이상은 사용하게 되므로 더 큰 것을 골라도 괜찮다.

올해 새로 나온 제품은 과일·야채 등의 수분을 잘 지켜주는 기능도 들어갔다. 신혼부부들은 냉장고에 과일·야채 등을 오래 넣어두기 때문에 '수분 유지 기능'이 중요하다.

▷세탁기

전자동 기능의 세탁기를 구입하는 것이 좋다. 최근엔 인공지능형 세탁기가 출시, 물 온도의 자동조절은 물론, 빨랫감의 종류별 감지세탁과 예약세탁까지 가능해졌다.

공기방울 세탁기는 양복 빨래까지 가능하고, 엉킴 방지 기능을 갖춘 세탁기도 있으며 찌든 때 제거를 간편하게 할 수 있는 스팀워시 기능도 추가됐다.

특히 맞벌이 신혼부부는 빨래를 자주 할 여유가 없다. 1주일치 빨래를 한꺼번에 하는 경우가 많다. 또 곧 아기가 생기면 이불 빨래도 자주 해야 한다. 이런 점을 감안해 큰 제품을 고르자. 요즘은 혼수 구매자의 3분의 2 이상이 드럼세탁기를 산다. 가장 많이 나가는 제품은 10㎏짜리 드럼식 세탁기.

▷TV

TV는 화질이 가장 중요하다. 신혼부부에게 복잡한 기능은 별 필요가 없다. 요즘 세상살이에 바빠 TV 보는 시간이 줄어들었다는 점을 생각하자.

82.5㎡ 집에 산다면 29인치 화면을, 105.6㎡라면 34인치, 132㎡는 40인치 화면이 적당하다.

LCD는 화면이 밝고 선명하며 전자파를 발생시키지 않아 화질을 중시하는 사람들에게 적당하고, PDP는 화면이 부드러워 장시간 시청에 좋고 스포츠나 영화같이 빠르고 박진감 넘치는 영상을 선호하는 사람에게 적당하다는 점을 알아두자.

▷에어컨

에어컨은 3월에 사면 가장 유리하다. 가전회사들은 이달 말까지 올해 신제품들에 대한 예약판매를 하고 있다. 현금할인, 경품, 보상 판매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LG전자의 경우, 프리미엄급 제품에 대해 예약판매 기간 중 최대 120만원까지 할인해주며 압력밥솥, 전자사전, 음식물처리기 등 모델에 따라서 다양한 경품도 제공한다.

요즘 에어컨은 집안 '인테리어'를 감안해 디자인·색상에 많은 신경을 쏟고 있다. 봄·가을·겨울, 에어컨이 '노는 시절'까지 감안한 선택이 좋다.

▷가스·전자레인지

가스레인지는 단번에 점화가 잘되는 제품, 미세한 화력까지 조절이 잘 되는지만 보면 된다.

전자레인지는 다양한 기능을 갖춘 제품보다 음식을 데우는 기본 성능만을 갖춘 제품이 좋다. 요즘은 가스레인지 기능에다 오븐과 전자레인지, 생선그릴 기능까지 갖춘 제품이 많이 나오고 있다.

▷그 밖의 것들

압력밥솥보다는 편리한 전기밥솥이 인기가 좋다.

또 요즘엔 식기세척기도 수요가 많다. 그런데 '빌트인 아파트'가 많이 늘어나고 있어 최근에 지어진 아파트엔 식기세척기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자.

가정용 에스프레소머신이나 와인냉장고 등에 대한 선호도 최근 나타나고 있으며 청소기는 일반 진공청소기 외에도 로봇청소기 수요가 많다.

◆가구

최근 지어진 아파트에는 붙박이 가구라든가 화장대가 설치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신혼집 구조를 잘 파악해 필요한 가구만 선택하자.

집안에 붙박이 가구가 설치돼 있다면 굳이 장롱을 구입할 필요가 없다. 장롱을 구입해야 한다면 3m정도가 무난하다. 장식이 많고 화려한 가구는 질리기 쉽다. 디자인이 단순한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요즘은 침대를 많이 사용하므로 이불장이 작고 수납공간이 넓은 장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침대를 구입할 때는 직접 누워보자. 매트리스가 편안한 것을 선택해야 한다. 디자인보다 매트리스가 중요하다.

침대 옆 협탁도 필요하다. 협탁에 알람시계와 전화기 등을 올려둔다.

식탁은 4인용이 무난하다.

가구는 혼수 품목 중에서 가장 오랫동안 사용하는 것이다. 싼 맛에 사지 말고 믿을 수 있는 브랜드, 구입후 A/S가 가능한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대백프라자점 구을모 생활팀장은 "협탁 등 작은 가구 또는 청소기·전화기 등 소형 가전 제품은 '혼수'로 몽땅 사기보다는 집들이 때 친구들이나 친지들이 들고올 선물로 대체하는 것도 좋다"며 미리 선물 목록을 작성해둔 뒤, 혼수 구입에 나서라고 충고했다.

◆예복 및 예물

예복용 신사복은 고급스러운 제품을 고르자. 하지만 다시 입을 일이 없는 턱시도와는 달리 평상시에도 입어야 하는 만큼 비즈니스웨어로도 유용한 스타일인지 살펴보자.

헐렁한 것보다는 몸에 꼭 맞는 옷이 맵시가 난다. 올봄 남성복 유행은 밝은 회색. 회색이 싫다면 검정이나 남색 수트도 괜찮다.

여성용 예복도 지나치게 튀는 옷을 선택하면 일상 생활에서 다시 입기가 어려워진다. 단순한 디자인 정장에 1, 2가지의 포인트만 준 옷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심플한 여성 정장에 리본이나 레이스 등 여성스러운 느낌의 장식을 많이 사용한 스타일을 고르면 무난하다.

요즘 유행은 허리선을 강조하는 것.

최근 국제 금값의 가파른 상승은 혼수예물에 적잖은 변화를 주고 있다. 기존 18K에서 14K로 선호가 바뀌고 있다. 순금의 함유량이 75%인 18K는 가격부담이 너무 커졌다.

반지나 다이아몬드 등 다른 보석들은 그대로 하더라도 반지나 목걸이에 사용하는 금은 한단계 낮춰 14K로 하려는 경향이 많다.

금 대신 은이나 진주를 장만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요즘 패션 트렌드는 '볼륨 있는 액세서리'여서 원가가 저렴한 은을 활용한 상품이 많이 출시되고 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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