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대구 달서구의 한 상가 앞에서 사라진 규진이(가명·당시 3세). 곧 돌아올 것만 같던 아이는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 헤맨 부모의 노력이 무심하게도 아직까지 생사여부조차 알 길이 없다. 안타까운 세월을 보내던 부모는 지난 1월 경찰청에 아들의 실종 당시 정보를 휴대폰 문자메시지, 공공 전광판 등에 공개하는 '앰버 경보(실종아동경보·AMBER Alert)'를 신청, 다시 희망의 끈을 다잡고 있다.
장기 실종 아동을 부모 품에 돌려보내기 위한 대대적인 실종 어린이 찾기가 펼쳐지고 있다. 경찰은 3월을 '실종 아동 예방과 집중 찾기의 달'로 정하고 1993년 이후 전국에서 실종된 어린이 82명(대구 6명)에 대한 정보를 공개했다.
대구경찰청은 지난 4일 '실종 아동 예방 및 집중 수색 활동'을 위한 회의를 갖고 각 경찰서별로 전담반을 편성, 지역 아동복지시설 등을 점검하고 지하철 전광판, 금융기관 모니터 등을 통한 앰버 경보를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2004년 이후 대구에서 접수된 실종아동 신고는 2004년 129명, 2005년 106명(이상 만8세 이하), 2006년 275명, 2007년 403명(이상 만14세 이하)이었다. 대부분 몇 시간 내에 발견되지만 1, 2%는 하루를 넘기거나 장기 미아로 사라진다.
경찰은 지난해 4월 도입한 앰버 경보에 대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앰버 경보'는 실종 아동 발생시 고속도로, 국도, 지하철, 금융기관 등의 전광판과 방송,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실종 상황을 알리고 해당 아동의 조기 발견을 유도하는 시스템이다. 실종 어린이의 얼굴과 특징 등을 전국 각지로 전파하기 때문에 이들을 찾는데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도입 이후 10개월간 앰버 경보에 따라 접수된 제보는 고작 2건에 그치는 등 큰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류경희 여성청소년계 담당은 "휴대폰이나 지하철 전광판에 공지되는 앰버 경보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절실하다"며 "특히 3월은 초등학교, 유치원 입학철이어서 실종 아동 발생 우려가 높은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앰버 경보='앰버'란 명칭은 1996년 미국 텍사스에서 납치·살해된 여자 어린이 앰버 해거먼의 이름을 따 도입된 비상경보체제. 앰버 경보는 실종 사실 신고 후 24시간 이내에 관련 경찰관과 보호자가 함께 합동심의위원회를 가진 뒤 범죄에 연계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될 경우 발령된다. 일차적으로 실종 발생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안내되고 전국적으로 확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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