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내 동생에게
벌써 중학생이 되는 우리 소영이. 언니가 못해준 것만 많은 것 같아서 항상 미안해.
며칠 전에도 일방적으로 화내고 전화 끊고, 그저께도 말다툼하고 우리 요즘 자주 다투는 것 같아서 언니로서 부모님께 너무 죄송스러워.
내 성격대로 안 되는 걸 가지고 너의 탓을 많이 한 것 같아. 말도 끝까지 들어보지도 않고 언니는 다 너의 잘못이라고만 질책했지. 동생의 입장에 한번도 서보지 않고서.
언니도 크면 독립할 테고 함께 집에서 지낼 날이 몇년 남지 않았다 그지?
앞으로 남은 날 동안 더 잘하는 언니가 될게. 항상 네 옆에서 큰 힘이 되어주는 언니가 될게. 졸업식 입학식 다 가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한 거 이해하고 남들 앞에서 당당할 수 있는 자매가 되자.
대신, 한번만 더 생각하고 행동해주기! 이것만 꼭 지켜 줘. 화만 내서 미안해.
내 마음속엔 언제나 소영이가 주는 사랑으로 가득할 거야. 힘내자 우리 동생! 사랑해.
장재근(대구 남구 봉덕3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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