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발디는 사계를 작곡했고 이 무지치는 사계의 명성을 창조했다.'
세계 최고의 실내 합주단인 이탈리아의 이 무지치(I MUSICI:음악가)가 대구를 찾는다. 1952년 창단 이래 전 세계 클래식계를 대표하는 실내악단으로 명성을 떨친 이 무지치는 비발디 사계 연주로 정평이 나 있는 음악가들. 이탈리아 명문 산타체칠리아 음악원을 졸업한 12명의 촉망받는 음악인들이 모여 연주한 뒤 반세기 동안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엔 2명의 멤버를 교체, 세대를 뛰어넘은 연주를 펼치고 있다.
한국과도 인연이 깊어 지난 2004년 한국의 가곡을 모아 연주한 '한국의 사계' 음반을 발매하기도 했다. 오는 26일 대구 공연을 앞둔 그들을 이메일을 통해 만나 한국으로 출발하기 전 설렘과 기대가 가득한 그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13년 만에 발매된 신보를 들고 한국 공연을 준비하는 그들은 열광적인 한국팬을 만난다는 사실에 들떠 있었다.
"한국 관객들을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한국을 자주 찾는 이유를 물은 첫 질문에 주저없이 사랑한다는 말이 쏟아졌다. 그들은 한국 관객들이 보여주는 열광적인 성원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지난 2002년 창단 50주년 기념 공연을 특별히 기억하고 있었다. "연이은 앙코르 요청에 한복을 입고 나섰습니다. 한국 가곡 연주를 듣고 몇몇 관객들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지요. 그 순간의 감동과 애틋함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관객들의 반응 외에도 그들은 부모와 함께 공연장을 찾은 아이들에게 깊은 관심을 보였다. "부모가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됩니다. 뿌듯하기도 하고 한국의 문화 수준을 고려해 더욱 열심히 공연하게 됩니다."
그래서였다. 그들이 13년 만에 발매한 비발디 사계 앨범 역시 2006년 서울아트센터에서 연주한 라이브곡들로 채워졌다.
"공연 현장의 에너지와 감정이 담겨 있습니다. 전혀 편집을 하지 않았고 당시 관객들의 반응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이 외에도 16세기 이탈리아 음악의 고전을 느낄 수 있는 작곡가 지오반니 파이시엘로의 하프시코드 협주곡도 담겨있다. "나폴리와 베니스 학파의 전형인 이 곡은 다른 도시에서 들을 수 없는 보석 같은 곡입니다." 비발디 사계로 알려진 명성을 잇는 이번 앨범은 올 상반기 세계 시장에 발매될 예정이다.
정현미기자 bori@msnet.co.kr
■ 한국 첫 방문에 가슴 설레
▶마르코 세리노(Marco Serino'바이올린)
-지난해 처음 이 무지치 단원이 됐다. 단원으로서 각오와 한국 공연에 대한 느낌을 말해달라.
"이 무지치 단원이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어렸을 때부터 바이올린을 공부했고 이탈리아 오케스트라 중 가장 유명한 앨범을 들어왔다. 이 무지치를 통해 비발디를 사랑하게 됐다. 단원이 된 것이 행복하다. 그리고 한국은 첫 방문이며 한국 관객들이 이탈리아 음악을 사랑한다는 것을 알게 돼 기쁘다."
■ '代 이은 단원'에 자부심
▶쟌 루카 아포스톨리(Gian Luca Apostoli'바이올린)
-아버지의 뒤를 이어 이 무지치의 단원이 됐다. 아버지의 뒤를 이은 것의 장'단점을 알려달라. 그리고 당신에게 있어 이 무지치는 어떤 존재인가?
"언제나 이 무지치에 속해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나의 아버지인 아르나르도는 콘서트 투어를 다녀오면 언제나 공연과 그 국가에 대해 설명해주었기 때문에 이 무지치를 내 삶의 일부분으로 여기며 성장해왔다. 단원이 된 후 조금 불편한 점은 콘서트 투어를 다녀오면 모든 내용을 아버지에게 말해야 하는 것이다."
■ '이 무지치 없는 삶' 상상못해
▶클라우디오 부카렐라(Claudio Buccarella'바이올린)
-1978년 이 무지치에 입단해 올해로 30년을 맞았다. 당신에게 이 무지치는 어떤 존재인가,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무엇인가?
"이 무지치 활동 없이 내 삶을 상상할 수 없다. 난 삶이 끝나지 않는 시점까지 많은 국가를 다니며 연주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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