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오리온스 꼴찌 꼬리표 못떼나

9위 모비스에 져…남은 경기 승수 추가도 힘들어

대구 오리온스의 꼴찌 탈출이 사실상 힘들어졌다. 9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9위 울산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80대84로 패해 승차가 3경기로 벌어졌다. 남은 경기는 두 팀 모두 5경기. 오리온스는 이번 주 상대가 4위 싸움을 하고 있는 창원 LG(11일)와 전주 KCC(14일)여서 승수 추가가 어려운 처지다.

이날 모비스는 골밑을 지키는 함지훈과 에릭 산드린 외에 주전 가드 전형수마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해 오리온스로선 승차를 좁힐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현역 최고령인 이창수(39) 외에는 마땅한 골밑 자원이 없는 실정이었던 모비스는 10연패에 빠져 있던 상황이라 높이에서 약점을 가진 오리온스가 충분히 해볼 만한 상대였다.

오리온스는 35대45로 뒤진 채 시작된 3쿼터에 허리 부상 여파로 출전 시간을 조절하고 있는 김승현(9점 3어시스트)을 투입, 경기를 접전으로 몰고 갔지만 끝내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이창수의 수비벽을 뚫고 계속 골밑을 공략한 이동준(15점 8리바운드)은 실수를 좀 더 줄였어야 했다. 카멜로 리가 왼손 부상으로 빠진 것도 오리온스에겐 아쉬웠다.

3쿼터에 코트를 밟은 김승현은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골밑으로 뛰어들던 오용준(13점)에게 어시스트를 배달하며 시동을 걸었다. 3쿼터 종료 7분23초 전 숀 호킨스(26점 17리바운드)의 앨리웁 덩크를 도왔고 54초 전에는 3점슛을 성공시켰다. 3쿼터 종료 2초를 남겨두고 하프 라인을 넘기 전에 던진 16m짜리 3점슛도 종료 부저와 함께 림을 통과하면서 59대60으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모비스에는 키나 영(34점 10리바운드)이 있었다. 영은 고비 때 골밑을 공략하며 점수를 쌓아나간 끝에 연패 중이던 팀에 귀중한 1승을 선물했다. 오리온스는 경기 종료 1분41초 전 오용준의 돌파로 74대81을 만든 뒤 압박 수비를 펼치며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지만 역전에 실패했다.

한편 창원 LG는 현주엽(21점)을 앞세워 홈에서 안양 KT&G를 82대71로 눌렀고 인천 전자랜드는 원정팀 원주 동부를 88대87로 꺾었다. 전주 KCC는 부산 KTF와의 홈경기에서 104대77로 승리했다. KCC의 서장훈(20점)은 이날 리바운드 10개를 추가, KBL 최초로 정규 통산 4천 리바운드를 달성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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