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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어머니의 눈물…투신 결혼이주 신부 모친 경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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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간지 한달도 안돼 왜…" 통곡

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진 베트남 신부 란(22)씨(본지 2월 28·29일자 8면 보도)의 친정 어머니가 한국에 와 딸의 죽음과 관련한 진상확인에 나섰다.

란씨의 어머니 휭 킴 안(49)씨는 베트남 현지 독지가와 대구이주민선교센터(센터장 박순종 목사)·경산이주노동자센터(소장 김헌주)의 도움으로 7일 입국한 이후 경산경찰서 수사 관계자와 사위(35)를 잇따라 만났다.

안씨는 8일 오후 8시쯤 선교센터에서 운영하는 쉼터에서 사위를 만나자 참았던 눈물을 터트리며 "엄마 일을 잘 도와주던 착한 딸이 한국에 시집 와 한달도 안돼 목숨까지 끊을 이유가 없다"며 "아직도 딸이 죽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안씨는 이어 "협의이혼을 한 이유가 무엇이고, 란이 자살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에 사위는 "모든 것이 제 잘못입니다. 따님의 몫을 제가 대신 다 하겠습니다"라고 위로했다. 그는 또 "란이 투신한 이유는 우울증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말이 통하지 않아서인지 가사일도 잘 못하고 틈만 나면 방에 들어가 잠을 자는 문제로 집안에 심한 갈등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이혼을 결심하고 통역을 통해 협의이혼을 하기로 결정한 이후 란이 자주 멍하게 있곤 했다"고 전했다.

결혼중개업소의 문제점도 드러났다. 란의 어머니 안씨는 "베트남에서 결혼식을 올린 후 비자가 나오기 전 5개월 동안 결혼중개업소에서 한국어를 가르쳐 준다고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했다.

사위도 "인터넷에서 결혼중개업소를 찾았을 때 몇개월 동안 한국어와 예절 등을 가르쳐서 보낸다고 했지만 실제는 의사소통이 전혀 안 돼 특히 시어머니와의 갈등이 심했다"며 "사후관리도 철저히 해 준다고 했으나 도움을 요청하면 뭐든지 다 돈이 들었다"고 말해 결혼중개업소의 교육과 관리가 부실했음을 드러냈다.

안씨는 지난 8일 경산경찰서를 찾아 수사과정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으며, 10일 다시 경찰서를 방문해 딸의 추락사와 관련된 사고 경위와 자신의 동의 없이 시신을 화장해 베트남으로 보낸 이유 등에 대해 조사해 줄 것을 촉구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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