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과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한나라당은 공식적으로는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한 과반의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수도권 민심이 급변하면서 당내의 낙관적인 전망이 힘을 잃고 있다.
한나라당은 압승을 거둔 대선 직후에는 200석 이상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았다. 역대 최대 표 차이로 이명박 정부가 탄생한 만큼 새 정부 출범 후 한달 반 만에 치러지는 총선에서도 이 같은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대세였다.
하지만 최근 한나라당은 '160∼170석'으로 목표를 하향했고 150석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엄살을 부리기 시작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정책 혼선과 청와대 수석진과 초대 내각의 부실인사 파동 등을 거치며 총선 지형이 변형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공천심사가 지지부진해지면서 '계파 갈등'이 두드러지는 대신 개혁 공천은 쑥 들어갔다. 반면 뒤늦게 민주당이 '개혁공천' 분위기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당의 선거전문가들은 "지금 상황에서는 잘하면 150석은 넘길 수 있고, 공천 후유증 등 악재가 커지면 과반수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현재 한나라당 내부 분석에 따르면 수도권 60석(현재 38석), 충청·강원 10석, 영남권 60석(현재 68석 중 62석)을 석권하고, 여기에 비례대표 30석을 합하면 160석 이상이 가능하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수도권과 중부권의 선전이 선행돼야만 가능하다.
수도권은 현재 전체 의석의 40%(109석) 정도를 차지하고, 충청권은 영·호남 지역주의 영향에서 벗어나 있다. 17대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했던 열린우리당(민주당의 전신)은 수도권 의석의 70%(76석)를 얻었다. 한나라당이 이번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하려면 수도권에서 적어도 60~70% 의석을 점유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같은 목표 달성의 필요 조건은 당이 기대를 걸고 있는 정치 신인들의 선전이나 이들의 선전 여부는 안개속에 가려져 있다
따라서 관건은 한나라당이 얼마나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놓느냐는 점이다. 통합민주당이 공천 쇄신을 통해 수도권까지 유능한 인재를 발굴한다면 한나라당의 고전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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