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 영남권 '공천 대학살' 현실화 되나?

대구경북 각각 4,5명 탈락설 설득력

한나라당이 '텃밭'인 대구경북과 부산경남울산 등 영남권에 대한 공천심사를 10일에서 11일로 연기했다. 대구경북 등 영남권 현역의원들은 "사형선고를 기다리고 있는 듯하다"며 공심위와 중진 등을 대상으로 공천기류를 예의 주시하면서 안절부절못하고 있다. '영남권 대학살설'이니 '5·5, 6·6·2'니 하는 등의 각종 괴담도 난무한다. 소문이 현실화될 경우 공천을 받지 못하는 현역의원이 20명이 훨씬 넘게 된다. 그럴 경우 무려 40%에 이르는 영남권 의원들이 울어야 한다.

현재 한나라당 내에서는 서울·수도권지역의 현역의원 탈락률이 10%대에 그침에 따라 '영남권 40% 물갈이설'이 현실로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영남권 공천이 자꾸 연기되는 것은 결국 현역의원 물갈이에 대한 반발 등 극심한 후유증을 우려한 때문이라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당초 대구 3, 4명, 경북 역시 비슷한 수준의 현역의원이 공천을 받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부산경남울산에서 현역 교체폭이 10명 이상 될 것이란 전망이 확실시됨에 따라 대구경북에서 교체 대상 현역이 1명씩 더 추가돼 각각 4, 5명의 현역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할 것이란 분석이 무게를 얻고 있다.

현재 부산경남울산 경우 각 지역별로 6명 6명 2명 등이 교체대상이라는 이른바 '6·6·2설'이 나오고 있다. 부산에서는 C, K, E, H, P, L의원 등 교체대상 의원의 이름이 구체적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3선의원 2명과 재선 의원 2명, 초선의원 2명이다. 경남에서는 L, K, K, K, K, A의원 등이며 3, 4선의원 2명이 포함돼 있지만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은 빠졌다. 울산에서도 C,K의원 등 2명의 이름이 올라있다. '6·6·2설'이 현실화된다면 부산경남울산지역 41개 지역구 가운데 불출마를 선언한 김용갑 의원을 제외한 현역의원 36명 가운데 40%가량이 물갈이되는 셈이다.

부산경남지역의 물갈이폭은 대구경북과 비슷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지역 현역의원들은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대구의 3선의원 대폭 교체설에 대해 한 지역의원은 "물갈이가 필요하다는 점을 부인하지는 않겠다"면서도 "그러나 단지 선수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분명한 이유 없이 공천을 받지 못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는 불명예"라고 항변했다.

대구에서는 강재섭 대표 등 4명의 공천이 확정됐다. 남은 8곳 중 한나라당 의원이 탈당한 중·남구를 제외한 7곳에서 4명을 교체할 경우 지역정치권에 미치는 충격은 클 수밖에 없다. 경북 역시 공천이 확정된 이상득 국회부의장과 정종복 의원 등 2명과 한나라당 의원이 없는 문경·예천을 제외한 12개의 지역구에서 5명이 교체될 경우 그 충격파 또한 만만치않을 전망이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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