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월드컵 예선 남북 대결이 결국 제3국인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북측이 평양 경기장에 태극기가 게양되고 애국가가 연주되는 것을 거부하는 바람에 일어난 유감천만의 일이다. 북측의 터무니없는 고집에 국제축구연맹(FIFA)도 '양국 국기 게양과 국가 연주' 규정(22조)을 엄격히 적용하지 못하고 제3국 개최라는 중재안으로 일을 마무리하고 만 것이다. 물론 북한에 대한 제재도 없다.
하지만 이런 결론이 나기까지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북측에 있다. 월드컵 경기가 남북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구촌의 모든 국가들이 함께 치르는 중대사임을 도외시한 때문이다. 두 나라 간 친선경기도 그럴진대 수많은 국가가 참여하는 행사에는 당연히 절차가 있고 지켜야 할 규정이 있다. 그런데도 북측은 자신들의 정치 논리를 내세워 규정을 무시하고 감 놔라 배 놔라 우기는 바람에 우리까지 전 세계의 웃음거리로 만들고 만 것이다.
북측이 애당초 이런 규정을 지킬 의사가 없었다면 남북 단일팀을 구성하자고 제기했어야 했다. 사전에 아무런 협의도 없다가 막상 경기를 치르려니까 생뚱맞은 주장을 들고 나온 저의는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입으로는 민족 공조니 신의'협력을 떠들면서 철저하게 대한민국을 무시하겠다는 이율배반적인 정치 논리를 거듭 드러낸 것이다.
이제 6월 22일 서울에서 열리는 홈경기에 대해서는 정부가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북측과 똑같이 인공기와 북한 국가를 거부하고 제3국 경기를 치를 것인지, 국제규정 준수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인정해 주고 경기를 치를 것인지를 판단해야 한다. 감정만 앞세워 결정할 문제는 아니지만 국민 정서를 감안해 신중히 결정하기를 바라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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