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준(대구 덕원고 1학년)군은 지난 겨울방학부터 영어 공부에 '올인'하고 있다. 오는 8월에 1년 과정의 미국 국무부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겨울방학 때는 유학준비 영어전문학원에서 하루 6시간 공부를 했다. 동준군은 고교 생활에 어느 정도 적응되면 정규 수업만 마치고 방과 후에는 다시 영어학원에 다닐 예정이다. 그는 부모님의 권유로 미국행을 결심했다. 영어 수준이 최상위권인 그는 문화체험과 영어공부를 위해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미국의 가정에서 생활하면서 현지 공립학교에 다닐 수 있는 미 국무부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높다. 국내에서 해마다 1천700여명의 학생들이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있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이란?
미 국무부가 주관하는 프로그램으로 1982년 발표된 국제청소년교류계획에 근거해 세계 각국 청소년들의 문화교류를 목적으로 마련된 공식 유학제도이다. 국무부가 비영리 조합형태인 CSIET에 위탁하면 CSIET는 공립학교와 홈스테이 가정 선발 및 관리를 맡을 미국내 여러 재단과 제휴를 맺는다. 이들 재단은 세계 여러 나라의 기관들과 제휴를 통해 교환학생을 선발한다. 국내에도 10여개 민간기관이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6개월 또는 1년 동안 현지 자원봉사자 가정에서 기숙을 하면서 미국 공립 중고교에 다니게 된다. 학생들은 정규 학업과정 및 과외활동은 물론 문화체험 등의 기회를 갖게 된다.
◆이런 점이 좋다
교환학생은 미국 현지 학생들과 함께 정규 수업을 하고 각종 특별활동이나 모임에 참가해 친구도 사귈 수 있다. 미국민과 동일한 자격으로 공립 중·고교에 다니기 때문에 등록금이 없으며, 자원봉사 형태로 숙식을 제공하기 때문에 경제적 부담이 적다. 항공료, 용돈, 비자수수료, 미국 내 보험료 등을 제외하면 1년 과정에 드는 비용은 1천만원 정도. 여기에는 재단프로그램 운영비용, 수속비용 등이 포함된다. 유학생 비자 중 가장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받는 문화교류비자(J1)를 발급받고, 현지 관리자 및 홈스테이 가정, 지역사회, 학교 등에서 돌봐주기 때문에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다. 또 일반 어학연수와 달리 소도시나 시골의 미국인 가정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한국 학생끼리 만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영어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한국교환학생재단 김미경 원장은 "공립학교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미국 사립학교 유학의 3분의 1비용으로 영어 공부는 물론 다양한 문화체험과 함께 학생들의 독립심을 키워주는데 효과적이다"며 "자녀를 미국에 유학 보낼 계획이 있다면 1년 정도 시험 삼아서 교환학생으로 보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고 말했다.
◆선발방법과 준비는 이렇게
출생일을 기준해 만 15~18세, 즉 중3에서 고2가 대상이다. 즉 교환학생을 신청하는 해의 7월 31일을 기준으로 만 15세가 넘어야 한다. 국내 학교에서 지난 3년 동안 평균 성적이 '우'이상 돼야 하는데, 보통 '미'이상이면 가능하다. 이런 조건을 갖췄다면 선발시험을 치른다. 시험은 슬렙(SLEP) 테스트인 필기시험과 영어인터뷰로 진행된다. 슬렙은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는 중·고생을 대상으로 미국 내 중·고생에게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바탕으로 구성돼 있다. 67점 만점에 50점 이상을 얻어야 한다. 예전의 토플과 비슷하며 듣기(45분·75개 문항), 독해(45분·75개 문항)로 구성돼 있다.
교환학생에 도전하려면 선발시험 합격이 관건이지만 현지 적응을 위한 준비도 필요하다. 학생들이 미국 유학에서 가장 힘들어하는 과목이 미국 역사와 국어(영어)이다. 한국에서 미국 역사에 대해 공부한 기회가 없고, 미국 문학이나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낮기 때문에 수업 시간에 애를 먹을 수 있다. 미국 역사책, 교과서에 나오는 미국의 대표적인 문학작품 등을 틈틈이 읽어두는 것이 좋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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