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기사, 오라~이."
성주군의회 도정태 의원은 매주 화·수요일이면 운전기사로 변신한다.
이날은 지역 한 사찰에서 운영하는 무료급식소 '이웃과 하나'에 시골 동네 어르신을 실어나르는 무료 운전봉사를 하는 날이다. 도 의원은 오전 11시 30분이면 어김없이 승합차를 몰고 노인·복지회관을 찾는다.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승합차에 태우고 십여리 떨어진 성주읍 예산리 무료급식소로 모신다. 또 그곳에서 음식을 나르며 일손을 거든 뒤 식사를 마치면 다시 어르신들을 동네까지 모셔다 드린다.
승합차에 오른 한 할머니는 "소풍 가는 기분으로 화·수요일이 기다려진다"며 "그곳에 가면 음식도 공짜로 주고, 또 자주 못 보던 이웃을 만날 수 있어 좋다"고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옆에 있던 할머니는 "마음씨 고운 도 의원이 있어 맛난 것을 얻어먹을 수 있지"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도 의원은 사찰 봉사단체인 '보리봉사단'에 가입하면서부터 4년째 운전기사 역할을 하고 있다. 처음에는 혼자 운전기사를 했으나 지금은 도와주는 이웃들이 많아져 더 많은 어르신들을 모실 수 있게 됐다. 무료급식소에서는 거동이 불편한 홀몸노인들을 위해 반찬배달까지 해주고 있다. 의회가 열리거나 출장 등으로 직접 어르신들을 모실 수 없을 때에는 부인 장현숙씨가 도 의원을 대신한다.
도 의원은 "주로 할머니들이 차를 이용하는데 이젠 농담도 스스럼없이 하고 찾아가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뿌듯하다"며 "힘 닿는 날까지 이 일을 계속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성주·박용우기자 yw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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