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경찰 볼멘소리 커진다

경무관 승진자 아직 배출 못해…경감 승진 정원도 10~30% 줄어

"언제쯤 가능할까?"

대구경북 경찰이 경무관 승진에서 또다시 고배를 마셨다.

경무관은 경찰 조직 가운데 '별 중의 별'로 불리는 계급. 군대로 치면 '장군'에 해당하는 명예로운 직급이지만 지난 10년간 대구경북에서는 단 한명의 총경도 경무관 승진자로 배출하지 못했다. 특히 10일 경찰청이 발표한 올해 경무관 승진 예정자를 보면 서울경기 지역이 독식한 것으로 나타나 지역을 너무 홀대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경찰 내부에서 들끓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경무관 승진 예정자는 신두호 서울경찰청 경비1과장, 김기용 경찰청 정보3과장, 강기중 서울경찰청 보안2과장, 신용선 서울경찰청 교통안전과장, 김인택 경찰청 보안1과장, 나옥주 경기경찰청 2부 형사과장, 김영식 서울경찰청 정보2과장, 강경량 서울경찰청 강북서장 등 8명으로 이른바 수도권 총경들이 경무관 직을 싹쓸이했다.

대구경북 경찰 내에서는 이번 경무관 심사를 앞두고 새 정권의 지역 안배를 기대했고, 실제 대구와 포항 등에서 3, 4명가량의 경찰서장(총경)들이 승진 대상자로 거론된 마당이어서 실망감은 더했다. 특히 2006년 윤영환 강원경찰청 차장이 경무관으로 승진해 대구경찰청 차장을 역임했고, 부산에서도 경무관이 배출되는 등 타 지역에서 간간이 나오는 경무관이 대구경북에서는 한명도 없었다.

대구의 한 경찰간부는 "경무관뿐 아니라 올해 대구의 경감 승진 정원도 예년에 비해 10~30%가량 줄어들어 경찰들의 사기가 땅에 떨어져 있다"며 "TK 우대를 해달라는 게 아니라 최소한 타 지역과 형평은 유지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씁쓸해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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