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휴식이 필요하다.' 몇 년째 허리 통증을 안고 경기를 치러온 대구 오리온스의 주전 포인트가드 김승현이 잠시 농구공을 손에서 놓을 때가 됐다. 오리온스가 최소 목표였던 두 자릿수 승수(10승39패)를 달성하고 꼴찌 탈출은 사실상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김승현은 이번 시즌 개막 직후 허리 디스크 증세로 장기간 결장해야 했다. 그 사이 김승현을 주축으로 한 팀 플레이에 익숙해있던 오리온스는 연패를 거듭했고 외국인 선수들마저 부상으로 헤맸다. 결국 신임 사령탑 이충희 감독이 자진 사퇴하는 지경에 이르렀지만 한 번 무너진 팀이 다시 서기는 쉽지 않았다.
1월5일 원주 동부와의 경기에서 코트에 복귀한 뒤 2월16일 울산 모비스와의 대구 홈경기까지 14경기 연속 출전했던 김승현은 이후 허리 통증이 심해지면서 다시 자취를 감췄다. 최근에는 출장시간을 조절하며 다시 경기에 나서고 있는 형국. 남은 홈경기는 2차례인데 이때 김승현이 잠시라도 코트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팬 서비스도 좋고 프로이기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것도 의미있는 일. 하지만 부상 여파를 무릅쓰고 출전을 강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 허리 디스크는 결코 작지 않은 부상이다. 자칫 선수 생명까지 단축될 위험이 있다. 더욱이 7월로 예정된 베이징올림픽 최종예선, 오리온스의 다음 시즌과 그 이후를 생각한다면 치료에 전념해야 할 때다.
한편 11일 오리온스는 창원 LG와 원정경기를 갖는다. 올 시즌 오리온스와 맞대결에서 5전 전승을 거둔 LG는 짜임새있는 팀이다. LG는 2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 2위 서울 삼성과 2경기차가 나 어렵기는 하지만 포기하기엔 이르다. 때문에 오리온스 전에서 반드시 승수를 추가해야 하는 상황.
김승현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고 카멜로 리까지 부상으로 출전하기 힘든 오리온스에게 LG는 버거운 상대다. 이동준만으로는 상대의 골밑 공격을 저지하기 어렵고 외곽포가 초반부터 터지지 않는다면 공격에서도 활로를 찾기 힘들 전망이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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