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도 다문화시대'
한나라당과 창조한국당이 외국인 출신으로 대한민국 국민이 된 두 사람을 비례대표 후보로 신청을 받거나 확정해, 첫 귀화인 국회의원 탄생이 주목된다.
그 주인공은 한나라당 비례대표 후보자 공천신청을 한 독일 출생 이참(54·방송인)씨와 창조한국당 비례대표 후보로 확정된 필리핀 이주여성 헤르난데즈 주디스 알레그레(37)씨.
둘 중 당선가능성은 이씨가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씨는 한나라당 평균 지지도로 볼 때 비례대표 25~30번 안에만 배정을 받게 된다면 국회의원 배지를 달 수 있기 때문. 헤르난데즈씨는 창조한국당의 지지도가 낮은 점을 감안할 때 당선되기 위해서는 1번 또는 2번을 배정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의 포부도 관심을 끈다. 귀화 22년째인 이씨는 "10만 귀화인과 100만 이주노동자 시대를 맞아 그들을 대변하는 정치인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비례대표 후보공천을 신청했다"고 밝히며 11일 공천 신청서를 제출했다. 또 그는 "국제화 시대를 맞아 한국도 외국인 노동자에게 임금, 보험 등에서 같은 대우를 해 그들을 친한국 인사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15년 전 한국남성과 결혼한 헤르난데즈씨는 "국제결혼으로 한국에 귀화한 여성 또는 취업을 위해 온 이주노동자 등에 대한 차별을 철폐하고 대한민국이 이 세상에서 가장 살고 싶은 나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4년 전 남편과 사별한 뒤 혼자 자녀 둘을 키우면서 사교육비 때문에 고통받은 경험도 갖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 자녀를 위한 교육혜택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에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는 10일 헤르난데즈씨와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이미 지난 대선에서 이주 여성의 인권보호와 정착을 위한 지원을 약속드린 바 있다"며 "이제는 우리 사회의 편견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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